여야가 22일 대기업 임원 출신의 인재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국민의힘은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을, 더불어민주당은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을 영입했다. 왼쪽 사진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고 전 사장이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식에서 갤럭시폰으로 셀카를 찍고 있는 모습. 오른쪽 사진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9차 인재영입식에서 공 전 사장에게 점퍼를 입혀준 후 악수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여야가 22일 대기업 임원 출신의 인재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국민의힘은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을, 더불어민주당은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을 영입했다. 왼쪽 사진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고 전 사장이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식에서 갤럭시폰으로 셀카를 찍고 있는 모습. 오른쪽 사진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9차 인재영입식에서 공 전 사장에게 점퍼를 입혀준 후 악수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여야가 총선을 대비해 대기업 출신의 인재를 영입했다. 국민의힘은 삼성전자 사장 출신의 인사를, 더불어민주당은 현대자동차 사장 출신 인사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당은 다르지만 2명의 영입 인사는 한목소리로 ‘청년’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 국민의힘, ‘갤럭시 신화’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 영입

국민의힘은 22일 국회에서 인재 영입 환영식을 열고 고동진(63) 전 삼성전자 사장 영입을 발표했다. 

고 전 사장은 지난 1984년 삼성전자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삼성전자 모바일 부문(옛 IM부문)장 겸 사장을 역임했고, 이후 삼성전자 대표이사를 지냈다. 

국민의힘은 고 전 사장을 “모바일 사업을 세계 일류로 선도한 ‘갤럭시 신화’의 주역”이라고 평가했다. 또 “풍부한 산업현장 경험과 높은 경제이해도는 국민의힘이 대한민국 산업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더 나은 민생을 위한 정책을 만드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환영사에서 “(고 전 사장은) 대한민국 40년간 IT 발전에 상징 같은 분”이라며 “뉴욕 타임스퀘어에 갤럭시 광고가 계속 있을 수 있는 위상을 만들어주신 분”이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굉장히 어려운 결정 해주신 점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삼성 갤럭시폰을 통해 고 전 사장과 셀카를 찍는 퍼포먼스도 보였다.

정치에 입문한 고 전 사장은 첫 번째 역할로 ‘청년의 미래’를 위한 행보를 꼽았다. 그는 환영식 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삼성을 떠나면서 젊은 사람들과 후배, 청년을 위해 무슨 기여를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며 “첫 번째 화두는 청년의 미래다. 광범위한 주제긴 하지만, 당직에 계신 분들의 얘기를 듣고 어떻게 정책화할지 고민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중소기업의 경쟁 강화 △소프트웨어 산업 경쟁력 강화 △사회적 약자‧소외계층에 대한 적극적인 배려를 정치인으로서 역할로 꼽았다. 

◇ 민주당, ‘세계 3위 성장 역할’ 공영운 전 현대차 사장 영입

민주당은 같은 날 국회에서 ‘제9차 인재영입식’을 열고 공영운(59) 전 현대자동차 사장 영입을 발표했다. 공교롭게도 여야가 같은 날 대한민국 양대 기업의 임원 출신 인사를 영입한 것이다.

공 전 사장은 지난 1991년 ‘문화일보’ 기자로 입사한 후, 2005년 현대자동차로 자리를 옮겨 전략개발팀장(이사대우), 홍보실장(부사장) 등을 거쳐 2018년 전략기획담당 사장을 지냈다.

민주당은 “(공 전 사장은) 국가별 수도에 거점을 만들어 법률‧통상‧환경 등 자동차 산업에 영향이 큰 분야별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전문가들을 채용하고 글로벌 연결망 구축에 앞장섰다”며 “총 18여 년을 임원으로 재직하며 현대자동차가 내수 중심의 회사에서 세계 3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표는 인재영입식에서 “현대자동차뿐 아니라 삼성전자 등 글로벌 경쟁을 해나가야 하는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은 똑같을 것이라고 생각된다”며 “이러한 생산 기반에 관한 문제를 포함해 기업 정책 부분에 공 전 사장께서 현장 기업 활동의 경험을 바탕으로 역할을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공 전 사장도 “경제 분야에서 국가 비전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공 전 사장도 고 전 사장과 마찬가지로 ‘청년’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저는 기업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가 경제 분야에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대안을 찾아 나가는 데 힘을 보태고자 정치 참여를 결정했다”며 “특히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다시 미래를 향해 뻗어 나가고 청년들이 꿈을 펼칠 기회의 창을 열기 위해 힘을 쏟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은 최근 ‘3% 성장’을 정책 목표로 공식 선포한 바 있다. 이는 매우 의미 있는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목표가 실제 구현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노동 이슈와 관련해 민주당과 이견이 없었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혁신적 경영자와 강하고 똑똑한 노조가 필요하다”며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 같이 행동해야 한다. 결과물을 공정하게 분배하는 것은 서로 협의하고 협상해 혁신적으로 끌고 가야 한다”고 답했다.

노동 운동을 해온 민주당의 한 의원도 공 전 사장의 업적을 차켜세웠다. 그는 <시사위크>와 만나 “공 전 사장은 현대자동차를 세계 랭킹 3위로 도약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던 인물”이라며 “리더십도 상당히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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