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아용인 멤버였던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과 이기인 경기도 의원이 국민의힘 탈당을 선언했다. 이들은 이준석 전 대표가 꾸리는 개혁신당에 창당준비위원장으로 합류할 예정이다. / 뉴시스
천아용인 멤버였던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과 이기인 경기도 의원이 국민의힘 탈당을 선언했다. 이들은 이준석 전 대표가 꾸리는 개혁신당에 창당준비위원장으로 합류할 예정이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준석 전 대표의 신당이 본격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이 전 대표와 가깝게 지냈던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과 이기인 경기도 의원이 이 전 대표 신당에 합류를 선언하면서다. 원내에서는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의 합류 가능성이 점쳐진다. 신당의 약한 고리로 지적됐던 ‘인물 부재’ 우려도 다소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 추가 합류 인사 나올까

천 위원장은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그는 이날 입장문에서 “국민의힘을 떠나는 것은 결코 가벼운 결정이 아니었다”며 “국민의힘을 근본적으로 개혁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미래를 위한 새로운 정당의 필요성이 큰 것은 물론 성공할 가능성도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의원도 이날 경기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당의 못된 습관들은 더 이상 고쳐 쓸 수 없는 지경”이라며 “새 인물을 영입하곤 ‘쇄신’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그저 국민들에 대한 기만이고 정치혐오의 근원일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상대를 악마화하는 데 몰두하는 눈과 입으로는 결코 국민이 겪는 아픔을 볼 수도, 논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천 위원장과 이 의원은 지난 전당대회 당시 이른바 ‘천아용인’으로 불리며 이 전 대표와 함께 팀을 이루어 활동한 바 있다.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가능성이 새어 나왔을 때에도 정치권에서는 이들의 합류 가능성을 높게 봤다. 하지만 ‘천아용인’ 멤버 중 한 명인 김용태 전 최고위원이 신당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기류는 흔들렸다. 이들 역시 명시적인 합류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서 신당이 초반부터 동력을 상실한 것 아니냐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지난 27일 이 전 대표의 탈당 선언 당시 ‘외로운 탈당’이라는 지적이 나온 까닭이다.

이러한 우려를 깨고 천 위원장과 이 의원이 이날 공식 합류를 선언하면서 신당의 동력이 살아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이들은 당의 세력화에는 어느 정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 전 대표는 기자회견 당시 즉시 출마 인원을 60~80여명으로 잡은 바 있다. 천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신당이 성공하겠다고 확신을 가진 게 전국 각지에서 괜찮은 분들이 조건 없이 지역구에 출마하겠다고 먼저 연락을 했다”고 했다. 

이날 탈당한 천 위원장과 이 의원은 ‘개혁신당’의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을 맡게 된다. 2~3주 정도의 시간을 두고 조직화를 마친 뒤 1월 중순쯤 창당대회를 열 계획으로 알려졌다. 천 위원장은 “30대 당 대표를 탄생시켰던 노하우와 핵심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선거 과정에서부터 유능함을 입증하겠다”고 강조했다.

신당의 틀이 어느 정도 완성됐다고는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이 전 대표의 신당이 성공하기 위해선 중심을 잡아 줄 인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상대적으로 ‘젊은’ 인물들이 중심이 된 정당으로 꾸려지고 있는 만큼 참신함과 노련함을 지닌 인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정치권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의 거취를 주목하고 있다. 다만 유 전 의원은 ‘신당의 어려움’을 이유로 합류 의사를 명확히 밝히지 않은 상태다.

이들은 제3지대 정당들과의 연대, 현역 의원들의 추가 합류 가능성을 통해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모습이다. 천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현역 의원 같은 경우는 여러 고려할 부분이 있어서 이미 합류 의사를 밝힌 분도 있지만 적절한 타이밍에 말씀을 드리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원내에서 유일하게 천아용인 팀으로 활동했던 허 의원의 합류 여부가 관심사다. 허 의원은 다음 주 중 거취와 관련한 별도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