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 비례대표 선거 방식에 대해 “원래대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비례대표제와 관련해 고심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병립형’이라는 당의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선거가 86, 85일 남았는데 룰미팅이 안 되고 있다”며 “우리 당의 비례대표 제도에 관한 입장은 4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당은 지금의 제도가 너무 복잡하고 국민들께서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고 그게 과연 민의를 반영하는지에 대해서도 여러 의문이 제기된다”며 “과거에 기형적인 방식으로 거기에 적응할 수밖에 없는 문제점을 낳았기 때문에 원래대로 해야 한다는 게 기존의 입장이었고 이 법이 바뀔 때도 저희는 찬성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간 국민의힘은 총선 선거룰과 관련해 병립형 비례대표제에 힘을 싣고 있다. 21대 총선에서 도입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위성정당 난립 등 부작용을 야기한 만큼, 기존의 방식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위원장의 발언은 이러한 당의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정하지 못한 상태다. 준영동형 비례대표제의 폐단은 동의하지만, 병립형으로 회귀할 경우 기존의 입장을 번복하게 된다는 점에서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11월 ‘병립형 회귀’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기도 했으나, 당내에선 이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우리 입장은 명백하지만 왜 이 협상이 진행되지 않는가”라며 “민주당의 입장이 계속 바뀌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86, 85일 남았는데 룰미팅도 이뤄지지 않았다면 국민들께서 뭘 기준으로 선택하실지 저는 걱정이 된다”며 “책임 있는 입장을 내주시길 바란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