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번 주 당무에 복귀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당내 ‘줄 탈당’, ‘공천 잡음’ 등으로 술렁이는 민주당 분위기를 어떤 방식으로 해결해 나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이 대표가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퇴원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번 주 당무에 복귀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당내 ‘줄 탈당’, ‘공천 잡음’ 등으로 술렁이는 민주당 분위기를 어떤 방식으로 해결해 나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이 대표가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퇴원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피습 후 자택에서 치료를 이어가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번 주 당무에 복귀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 대표가 당내 ‘줄 탈당’, ‘공천 잡음’ 등으로 술렁이는 민주당 분위기를 어떤 방식으로 해결해 나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이번 주에 복귀하는 걸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방문하던 중 김모(67) 씨로부터 흉기 습격을 받았다. 이후 서울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았고, 지난 10일 퇴원해 자택에서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가 당무에 복귀하면 해결해야 할 과제는 적지 않다. 우선 당내 ‘줄 탈당’의 움직임을 차단해야 한다. ‘4‧10 총선’을 3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이는 당내 분열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을 시작으로 비명계(비이재명계) 의원(김종민‧이원욱‧조응천)들이 탈당했고, 이낙연 전 대표도 지난 11일 민주당을 떠났다. 탈당은 15일에도 계속됐다. 신경민‧최운열 전 의원과 최성 전 고양시장, 장덕천 전 부천시장, 이근규 전 제천시장 등이 탈당을 선언했다.

이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사당화됐다고 비판하며, 이 전 대표가 준비하는 신당인 ‘새로운 미래(가칭)’에 합류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줄 탈당’ 모습에 당내에서는 이 대표가 복귀 후 ‘혁신과 통합’의 두 축 행보를 이어가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은 이날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나와 “(이 대표가) 통합과 혁신의 두 축을 확실하게 밀고 나가야 국민의 마음과 함께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전 사무총장은 김부겸‧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역할론’도 제안했다. 이 대표가 2명의 전 총리와 공동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화학적 결합’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김 전 총리나 정 전 총리의 지혜를 모아서 화학적인 결합을 통해 이 대표와 공동으로 선대위 같은 것이 출범하면 어떨까 (싶다)”며 “당내에 통합도 만들고 혁신도 같이하면 국민이 좀 더 안심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 ‘공천 잡음’에 계파 갈등 다시 ‘수면 위’

이뿐만 아니라 당내 ‘공천 잡음’으로 인한 계파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것도 이 대표가 풀어야 할 과제다. 친명계(친이재명계) 인사들이 비명계 현역 의원의 지역구에 출마 준비를 하는, 이른바 ‘자객 출마’가 논란이다. 또한 총선 예비후보 적격성을 판단하는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원회’의 검증 결과도 도마 위에 올랐다.

당 검증위는 지난 10일 89명의 검증 통과자 명단을 공개했다. 하지만 명단에 현재 재판을 받는 의원들이 이름을 올리면서 논란이 됐다. 그중 대표적인 의원이 황운하‧노웅래 의원이다. 황 의원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으로 1심에서 실형 선고를 받았고, 노 의원은 뇌물‧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기소돼 재판에 넘겨졌다.

이에 비명계 내에선 “형편없는 인물을 공천하면 민주당은 망하는 길”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이게 공천이 아니라 ‘망천’으로 끌어갈 거냐는 측면에서 우려를 많이 하고 있다”며 “이번 총선을 ‘찐명(찐이재명)대전’으로 끌고 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의 공천 과정이 이른바 분열 경선으로 전락해서도 안 된다”며 “그래서 저는 민주당이 국민적 눈높이와 상식을 잘 지키는 그런 공천으로 가야 되는데, 첫 스텝에서 많이 불안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친명계 내에선 황 의원과 노 의원의 재판을 윤석열 정권의 정치 탄압으로 보고 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KBS ‘전종철의 전격시사’에 출연해 “황운하‧노웅래 의원 같은 경우에는 윤석열 정권의 정치적 탄압이라고 저희는 보고 있다”며 “시스템 검증 과정에서 문제가 없는 내용이다. 그래서 검증을 통과한 것”이라고 옹호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 흠집을 내고 싶어 한다”며 “민주당은 시스템에 의한 공천을 하게 될 것이고 국민의힘의 검사 공천 내용과는 천지 차이로 다르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계파 갈등 양상을 의식한 듯 홍익표 원내대표는 수습하는 발언을 내놨다. 그는 BBS 라디오에서 “그 문제는 검증위에서 어떤 기준을 가지고 있는지 (최고위에서) 살펴볼 생각”이라며 “그리고 이미 적격 판단을 받았다 하더라도 필요하면 다시 논의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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