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진 전 회장의 횡령·배임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조만간 소환 조사 방침을 밝혔다. / 뉴시스
이호진 전 회장의 횡령·배임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조만간 소환 조사 방침을 밝혔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지난해 대통령 특별사면·복권으로 복권됐던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새해맞이가 예사롭지 않다. 복권 직후 이호진 전 회장의 횡령·배임 의혹을 포착해 지난해 12월까지 3차례에 걸쳐 압수수색을 단행하는 등 수사를 이어온 경찰이 조만간 소환조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이다. 앞서 ‘황제보석’ 논란 속에 10여년에 걸쳐 사법절차를 밟은 바 있는 이호진 회장이 또 다시 불미스런 행보를 이어가게 될지 긴장이 고조된다.

재계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15일 정례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호진 전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 방침을 언급했다. 이호진 전 회장의 횡령·배임 의혹과 관련해 현재 참고인 조사가 진행 중이며 조만간 당사자들에 대한 소환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힌 것이다. 한편으론 이호진 전 회장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진다.

이호진 전 회장은 지난해 8·15 광복절 대통령 특별사면·복권으로 복권된 바 있다. 하지만 얼마 뒤 경찰은 그의 횡령·배임 의혹을 포착해 수사에 착수했고, 지난해 12월까지 3차례에 걸쳐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이어 이호진 전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가 임박하기에 이른 모습이다.

이로써 이호진 전 회장과 태광그룹의 2024년 새해맞이는 더욱 뒤숭숭해지게 됐다. 태광그룹은 이호진 전 회장 복권 직후 전 계열사에 대한 강도 높은 감사를 단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실세’로 불리던 계열사 대표 등 일부 임원들이 해임 및 징계 조치를 받았다. 그리고 얼마 뒤 이호진 전 회장의 횡령·배임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내부 감사 등의 조치에 반발한 이들이 이호진 전 회장을 둘러싼 의혹을 경찰에 제보한 것이란 ‘뒷말’이 제기됐다. 또한 최근엔 해임된 태광그룹 계열사 전 대표가 고용노동부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제기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이처럼 예사롭지 않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호진 전 회장을 둘러싼 긴장감이 갈수록 고조되는 모습이다. 이호진 전 회장은 과거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돼 무려 10여년에 걸쳐 사법절차를 밟은 바 있으며, 이 과정에서 ‘황제보석’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런 그가 복권되자마자 또 다시 불미스런 혐의로 사법 리스크를 마주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제기된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