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이 지난해에도 적자를 면치 못하는 등 아쉬운 실적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 뉴시스
태광산업이 지난해에도 적자를 면치 못하는 등 아쉬운 실적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태광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태광산업이 뒤숭숭한 그룹 상황 속에 부진한 실적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불미스런 사안으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는 가운데,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5일 발표된 바에 따르면, 태광산업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조2,654억원 △영업손실 991억원, 당기순이익 15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1% 감소하고, 영업손익은 적자를 이어간 실적이다.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 대비 95.1% 크게 감소했다.

장기적인 흐름 측면에서도 부진이 드러난다. 태광산업은 2019년까지만 해도 연간 매출액 규모가 3조원 안팎을 오갔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진 2020년엔 1조7,405억원으로 급감했다. 이후 2021년 2조5,918억원, 2022년 2조7,038억원으로 회복세를 보여 왔으나 지난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또한 규모가 줄어들긴 했지만 202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태광산업 측은 이 같은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수요감소를 꼽았다. 주력인 석유화학 업계가 전반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태광산업 역시 실적 부진을 피할 수 없었던 모습이다.

이러한 실적은 태광그룹을 둘러싼 기류가 예사롭지 않은 시점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태광산업이 속한 태광그룹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법 비자금 의혹에 휩싸여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최근에도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와 계열사 전 경영진에 대한 압수수색 등이 이어지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이 과정에서 내홍 양상까지 나타났다.

이에 따라 태광그룹 전반은 올해도 적잖은 혼란과 진통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태광산업 입장에선 녹록지 않은 대외 여건 속에 실적 개선이 시급하지만 또 다른 악재까지 심화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는 어떤 실적 행보를 이어가게 될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태광산업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대규모법인 15%)이상 변경’ 공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40205801174
2024. 02. 05.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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