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총선을 앞두고 야당을 겨냥해 “학생들 보기에 부끄러운 정치는 이제 멈춰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피습 사건과 강성희 진보당 의원의 강제 퇴장 사건 등을 계기로 야권 내에서 각종 음모론이 횡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우리나라 초·중·고교생 1만3,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는데 정치권에 주는 의미가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직업별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정치인은 학교 선생님, 검찰·경찰, 판사, 언론인 등 뿐만 아니라 공직자가 아닌 일반인들보다 신뢰를 받지 못하고 최하위권에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러한 신뢰도 하락의 원인이 극단 진영 정치에 기반한 정치 피로감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정치가 우리 현재 사회에 주어진 시급한 과제와 미래 비전을 이야기하지 않고 무분별한 인기 영합이나 골수 지지층만을 의식한 극단 발언으로 국민께 피로감만 안긴 지 오래”라고 했다.

이어 “상대 정당에 대한 국민의 반감을 키우기 위해 온갖 근거 없는 음모론과 가짜 뉴스 유포는 물론이고 국회에서 과장된 연기를 펼치는 등 점점 막장 드라마화 돼 간다는 국민적 비판이 거세다”며 “정치권에 몇몇 장면들은 웬만한 유튜브 영상보다 더 자극적이니 미래 세대가 차라리 유튜브에 믿음이 간다고 말해도 할 말을 찾기 어렵게 됐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윤 원내대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피습 사건 이후 회자 되는 각종 ‘음모론’을 직격했다. 앞서 민주당은 이 대표의 피습과 관련해 경찰이 현장의 핏자국을 물청소한 것을 ‘증거 인멸’이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범인의 신상 정보와 당적 등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점을 근거로 경찰이 의도적으로 사건을 은폐하고 있다는 의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강성희 진보당 의원의 강제 퇴장 사건과 관련해 야당이 경호처장 파면 등을 요구한 것도 비판의 지점으로 삼았다. 윤 원내대표는 “관심만 끌 수 있다면 일부러 대통령을 도발하고 경호 시스템에 따른 조치를 또다시 정치 탄압으로 과장하는 억지스러운 일들이 이어지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윤 원내대표는 “선거까지 두 달도 더 남았는데 앞으로 또 어떤 음모론과 자극적인 역할극이 펼쳐질지 걱정”이라며 “민주당도 느끼는 바가 있다면 학생들 보기에 부끄러운 정치는 이제 멈춰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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