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이 82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이 총선 최대 격전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사진은 이 대표가 지난 18일 오후 국회 당대표 집무실에서 가덕도 현장 취재에 동행했던 기자들과 현안 관련 비공개 차담회를 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4‧10 총선’이 82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이 총선 최대 격전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사진은 이 대표가 지난 18일 오후 국회 당대표 집무실에서 가덕도 현장 취재에 동행했던 기자들과 현안 관련 비공개 차담회를 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4‧10 총선’이 82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이 총선 최대 격전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재명 저격수’를 자처하며 이 대표의 지역구인 계양을 출마를 선언했고, 이 대표도 자신의 지역구에 재출마할 가능성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원 전 장관은 지난 16일 인천 계양구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돌덩이 하나가 자기만 살려고 이 길을 가로막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제가 온몸으로 돌덩이를 치우겠다”며 계양을 출마를 선언했다. 이 대표를 ‘돌덩이’에 비유한 것이다. 원 전 장관은 지난 대선 당시부터 ‘대장동 1타 강사’를 자처하며 ‘이재명 저격수’로 떠오른 바 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에게 원 전 장관과 대결하라며 압박하기도 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지난 17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가장 염려가 되는 것은 이 대표가 원희룡 일타강사가 무서워서 도망갈까 이것이 가장 걱정”이라며 “(이 대표가) 계양을 지켜서 반드시 원 전 장관과 붙어야 한다는 것이 국민들도 그렇고 우리 당에서도 요구하는바”라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지난 18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단과의 차담회에서 계양을 재출마를 시사했다. 그는 ‘지역구에 그대로 출마하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역구 의원이 지역구 그대로 나가지 어디 가는가”라며 “통상적 기준과 절차에 따라 생각해 달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총선 공천의 1차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중앙당 공직선거 후보자 검증위’에서도 계양을로 검증 신청을 해 ‘적격 판정’을 받았고, 의정활동 계획서에도 계양의 지역 발전을 언급한 바 있다.

◇ ‘명룡대전’ 성사엔 의견 ‘분분’

다만 이 대표와 원 전 장관 대결(명룡대전)이 성사되는 것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정봉주 전 의원은 지난 17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이 대표의 목적은 국회의원 또 하는 게 목적이 아니다”라며 “진보 진영의 가장 강력한 대권주자이기 때문에 본인이 여러 가지 정치적 판단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같은 날 SBS 라디오에서 “출마에 대한 부분은 이 대표의 결정 사항”이라면서도 “당 대표이기 때문에 민주당의 전체적인 선거전략 구도에 의해서 결정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또한 이 대표가 원 전 장관과 대결을 펼치면 전국을 돌며 총선 지원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지역구에 발이 묶일 우려도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022년 6월 보궐선거에 출마함과 동시에 지방선거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지만, 지역 기반을 다져온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와의 대결에서 승리를 확신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와 선거 지원에 어려움을 겪었다.

아울러 당내 ‘통합’이 총선 승리의 관건이라는 분석도 있어 이 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온다. 최재성 전 민주당 의원은 1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민주당이 지금 혁신과 헌신이 없다”며 “그래서 대표가 뭔가를 해야 한다. 불출마가 맞지 않나 싶다”고 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명룡대전이 성사되면) 원 전 장관은 져도 이기는 게임을 하는 것”이라며 “만약 이 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하면 원 전 장관의 입장이 이상하게 된다. 민주당 내 공천 불만도 없앨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표와 원 전 장관의 대결 여부에 따라 두 사람의 향후 정치적 행보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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