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9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생이 강제 퇴장당한 사건과 관련해 사과탄(손으로 던질 수 있는 작은 최루탄)과 백골단이 다시 등장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카이스트 학위수여식에서 R&D 예산 삭감을 항의했다는 이유로 소위 ‘입틀막’, 입을 틀어막고 강제로 끌어내는 그런 사건이 있었다”며 “제가 대학교에 다닐 때 공포스러운 장면이 하나 있다. 소위 사과탄 가방을 맨 백골단이었다. 정말 공포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과탄과 백골단이 다시 등장하는 게 아닌가 하는 그런 걱정이 든다”며 “이번 총선에서 이런 폭정을 반드시 멈춰 세우고 민생 파탄, 경제 파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만약에 이번 선거에서 마지막 보루라고 할 수 있는 입법권까지 그들(정부‧여당) 손에 넘겨주게 되면 정의와 상식이 다 무너진, 그야말로 절대 왕정으로 복귀하지 않을까 심하게 우려된다”며 “경제 파탄은 계속될 것이고, 국민의 입은 틀어막히고 귀도 막힐 것이다. 민주주의는 그야말로 질식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6일 카이스트 학위수여식에 참석했고, 한 졸업생은 윤 대통령에게 연구‧개발(R&D) 예산 축소에 대해 항의했다. 이에 졸업생은 대통령경호처에 의해 퇴장 조치된 바 있다. 이 졸업생은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권칠승 수석대변인도 전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민은 윤 대통령의 입을 틀어막고 싶은 심정”이라고 맹비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경호원이 카이스트 학위수여식에서 ‘(R&D) 예산 삭감’에 항의한 졸업생의 입을 틀어막았다”며 “대통령실은 이번 사태의 논란 확산을 의식해 ‘소란행위 분리’, ‘불가피한 조치’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이미 민심의 분노는 들풀처럼 번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국민의 마음은 윤 대통령의 입을 틀어막고 싶은 심정임을 모르는 것인가, 아니면 애써 외면하는 것인가”라며 “국민께서는 이미 민족의 자존심까지 벗어던진 ‘굴욕외교’와 ‘바이든 날리면’ 비속어로 국격을 추락시킨 윤 대통령의 입을 틀어막고 싶은 심정”이라고 직격했다.

또 “‘입틀막’의 대상은 국민이 아니다”라며 “‘입틀막’의 대상은 바로 윤 대통령을 비롯한 ‘노인 비하’, ‘여성비하’, ‘극우 논란’ 등을 일삼았던 여권 인사들임을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한편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사건 당일 언론 공지를 통해 “대통령경호처는 경호구역 내에서의 경호 안전 확보 및 행사장 질서 확립을 위해 소란 행위자를 분리 조치했다”며 “이는 법과 규정, 경호원칙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음을 알려 드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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