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의원이 국민의힘 잔류를 선언한 가운데, 당 내에서는 유 전 의원 활용법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 뉴시스
유승민 전 의원이 국민의힘 잔류를 선언한 가운데, 당 내에서는 유 전 의원 활용법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공천 신청은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유승민 전 의원의 활용법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유 전 의원이 가진 정치적 자산이 총선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으나, 그 방법론을 두고 당내 의견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3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인터뷰에서 “유 전 의원이 당에 대해 너무 비판적인 이야기만 하는 부분에 대해 저도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어쨌든 당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사람인 만큼, 총선 과정에서 실질적 후보로 나서든지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 일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지난 29일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당을 지키겠다”며 “공천 신청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24년 전 처음으로 야당이 된 한나라당에 입당했다”며 “힘든 시간들도 많았지만, 이 당에 젊음을 바쳤고 이 당이 옳은 길을 가길 항상 원했으며 처음이나 지금이나 이 당에 누구보다 깊은 애정을 갖고 있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의 ‘잔류’ 입장에 국민의힘 내에서는 유 전 의원의 역할론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물론 그간 당에 대해 거센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 온 데 대해 ‘반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중도층·수도권·청년층에 대한 소구력을 지닌 유 전 의원의 정치적 자산을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이 힘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유 전 의원이 국민의힘의 험지인 경기도 오산에 출마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국민의힘의 험지에 출마해 경기 남부권의 선거를 이끄는 방안이다.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불출마라는 표현을 쓰지 않은 것이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그 이야기를 쓰시기 전에 당하고 교감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본인은 당에 충성심을 보이고 국민들에게 멋진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복구하고 싶으신 것 같다”고 했다. ‘험지 출마론’에 힘을 실은 것이다.

반면 이혜훈 전 의원은 수도권 출마론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표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서 “TK에 대한 애정이 무한하셔서 TK를 포기하지 않으시는 걸로 들었다”며 “그게 유효하다면 수도권 출마는 안 하시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2020년으로 돌아가서 생각해 보면 새로운 보수당에 계실 때 멤버들이 종로 출마를 강력하게 권했다. 그런데 결국은 고사하시고 안 나가셨다”며 “미래통합당으로 통합되고 나서는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강남병 공천을 끝까지 권했던 걸로 아는데 고사하시고 안 나갔던 걸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