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전두성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때문에 민주당이 선거제에 대한 결론을 못 내리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에 민주당은 31일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즉각 반박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이 대표는 비례대표로 나가지 않으실 것”이라며 “그리고 비례대표가 어느 방식으로 결정되든 우리 당에서는 개방적이고 민주적이고 투명하게 비례대표 선출 방식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대표 때문에 민주당이 선거제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그는 “총선이 70일 남았는데 선거제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건 민주당 때문이다. 의견이 아니라 팩트”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유는 두 가지 아닌가. 이 대표가 비례로 나오고 싶다는 것과 이 대표 주위 진영에서 (비례) 몫을 나눠 먹기 쉽게 하려는 것, 이 두 가지 니즈(요구)가 충돌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홍 원내대표는 “분명한 것은 이 대표는 ‘(자신이) 비례대표에 가지 않겠다’고 정확히 저에게 말해주셨다”고 재차 강조했다.

박주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날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 대표는 총선 승리가 제1 목표다. 그래서 만약에 공천을 놓고 얘기한다면 이길 수 있는 사람을 공천하는 게 최고라고 반복적으로 얘기하는 분”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한 위원장의 얘기는 이 대표를 너무 여유만만하게 보는(것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이어 “총선 승리가 목표고 그렇기 때문에 항상 이길 수 있는 사람을 공천해야 된다는 게 (이 대표의) 기본 원칙”이라고 했다.

아울러 박 원내수석은 내달 1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선거제를 처리하기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여러 가지 상황을 봤을 때 당에 이견이 팽팽하고 이런 상황이 계속 유지되다 보니까 결정을 하기 어려웠던 부분이 있다”며 “그러나 저희들이 지금 속도를 내고 있고 신속하게 결정해야 된다는 공감대가 크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결정이 될 거라고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