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산업노조 코스트코지회는 지난 3~4일 파업을 단행하고 파업결의대회를 통해 사측을 강하게 규탄했다. / 마트산업노조
마트산업노조 코스트코지회는 지난 3~4일 파업을 단행하고 파업결의대회를 통해 사측을 강하게 규탄했다. / 마트산업노조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지난해 사망사고로 거센 파문에 휩싸였던 코스트코코리아에서 설 명절을 앞두고 파업이 단행됐다. 사망사고 발생 이후 후속조치를 둘러싼 논란과 지지부진한 단체교섭으로 노사갈등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모습이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코스트코지회는 설 명절을 앞두고 마지막 주말이었던 지난 3~4일 이틀 간 파업을 실시했다. 이번 파업엔 250여명의 조합원들이 참여했으며, 지난 4일 코스트코 광명점 앞에서 열린 파업결의대회엔 80여명이 모이기도 했다.

이 같은 파업의 발단이 된 것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먼저, 지난해 코스트코 하남점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다. 카트관리 업무를 하던 20대 근로자가 숨지는 일이 발생했는데, 폭염 속 열악한 근무여건과 안전·보건 규정 위반이 드러나 파문이 일었고 이후  관계당국에서도 산업재해가 인정됐다. 

하지만 노조는 코스트코가 사망사고 발생 이후 줄곧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을 외면하고 있을 뿐 아니라,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도마 위에 올라 거센 질타를 받고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요인은 단체협약이다. 코스트코 노조는 2020년 8월 출범해 같은 해 10월부터 단체교섭을 시작했지만 3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단체협약을 체결하지 못했다. 시작부터 극심한 진통과 갈등을 겪다 1년여 만에 교섭이 중단됐고,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교섭이 재개되지 못한 것이다. 이처럼 난항을 겪던 교섭은 지난해 사망사고를 계기로 다시 재개됐지만, 여전히 답보 상태에 놓여있다.

특히 노조 측은 열악한 현장 근무여건 개선이 시급하다고 판단해 요구사항을 대폭 양보했음에도 사측이 법으로 규정된 것에도 미치지 못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코스트코 노조는 조민수 코스트코코리아 대표의 사과와 단체협약 체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투쟁의 수위를 더욱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며, 오는 3월 추가 파업 실시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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