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며 이낙연 공동대표의 메모를 살펴보고 있다. / 뉴시스
이준석(사진 우측)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며 이낙연 공동대표의 메모를 살펴보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이준석·이낙연 공동대표 간 갈등으로 개혁신당이 와해된 가운데, 논란은 국고보조금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정치적 색채가 맞지 않는 이들이 서둘러 합당을 한 것 자체가 이 보조금을 받기 위했던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이에 개혁신당 측은 합당이 무효가 될 경우 보조금을 반납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는 전날(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로운미래 측에서 최고위원회 표결에 불응하기 위한 비난성 발언을 하는 것에 대응하지 않겠다. 민망하다”며 “탈당하는 의원이 생겨 의석수가 5석 미만이 될 경우 개혁신당은 기지급된 국고보조금 전액을 반납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남 개혁신당 정책위의장도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만약 합당이 결렬돼서 개혁신당 현역의원 의석수가 5석 미만으로 내려갈 경우에는 저희가 지급받은 국고보조금 전액을 반납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며 “(선관위에 반환이 안 된다면) 잘 사용해 주실 단체에 기부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조금 논란은 이준석 대표와 이낙연 대표 간 주도권 싸움이 격화되면서 불거졌다. 앞서 개혁신당은 지난 14일 양정숙 무소속 의원을 영입하면서 현역의원이 총 5명으로 늘게 됐다. 이로 인해 지급받을 수 있는 보조금도 3,000만원가량에서 6억원가량이 됐다. 국고보조금 지급일 하루 전 영입이라는 점에서 정치권에서는 꼼수라는 지적도 새어 나왔다.

즉각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19일) 여의도 중앙당사 출근길에서 기자들을 만나 “(보조금을) 위해서 하루 전날 민주당에서도 내쫓았던 양 의원을 영입했다”며 “당초 생각이 같지 않았던 사람들이 위장 결혼으로 창당한 다음 의원 숫자를 맞춰서 돈 받아 가는 건 분식회계, 보조금 사기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김 의장은 “국고보조금 때문에 서둘러서 합당을 했다는 억측은 한 위원장 수준의 발언”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낙연 공동대표와 김종민 최고위원은 이날 여의도 새로운미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인과 혐오와 배제의 정치가 답습됐다. 그런 정치를 극복하려던 우리의 꿈이 짓밟혔다”며 “다시 새로운미래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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