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413회국회(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 뉴시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413회국회(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0일 윤석열 정부의 오만과 독선으로 정치는 타협과 합의의 기능을 잃은 채 극단적인 대립과 증오, 혐오에 포획되고 있다고 맹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은 민주당뿐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4‧10 총선’에서 민주당을 선택해달라는 것이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대표연설에서 “이제 총선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다”며 “윤석열 정부 2년 만에 언론자유를 비롯한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경제와 민생은 파탄 직전이다. 국격은 계속 추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에게 약속했던 공정과 상식은 흔적도 찾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책임도 있다며 사과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시기 저희는 국민께서 보내주신 성원과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민주당이 부족했던 점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많이 부족하지만, 현재 대한민국이 직면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세력은 민주당뿐이다. 민주주의와 민생을 지킬 수 있는 힘을 모아 달라”며 “오만하고 무도한 권력에 입법부까지 넘어간다면 대한민국은 더 이상 희망을 찾을 수 없게 될 것이다. 한국 정치에서 협력과 상생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이번 총선은 국민의 선택을 통해 대한민국이 미래로 가느냐, 민주주의를 회복하느냐, 반칙과 특권이 판치는 사회로 가느냐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깨어있는 시민의 행동하는 양심으로 다시 대한민국을 바로 세워달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홍 원내대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생이 강제 퇴장당한 사건과 관련해 “참담한 모습을 봤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들이 외친 목소리는 ‘국정 기조를 전환하라’, ‘R&D(연구개발) 예산을 복원하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요구였다”며 “그런데도 이에 대한 대통령의 응답과 사과는 일체 없다. 이 모습이 과연 우리가 그토록 자랑스러워하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가”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저와 민주당은 민주주의와 의회정치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겠다”며 “민주주의를 이룩한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을 믿기에 무능하고 무책임한 권력에 힘껏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홍 원내대표는 ‘미래를 위한 정치 협업 과제’로 △공정 경제 △혁신 경제 △기후 위기 대응 △저출생 대책 등을 제시했다. 홍 원내대표는 “다시 신뢰를 기반으로 경쟁하고 갈등하며 협상을 통해 타협과 합의의 길을 찾는 정치의 복원이 필요하다“며 ”대한민국 국회는 다시 소통해야 한다. 정치가 국민의 꿈과 희망이 되고 갈등을 조정하는 균형자가 되는 날이 오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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