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비례대표 후보자를 선정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공천 투명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나왔다. 사진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 3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연합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윤희숙 진보당 대표, 이재명 대표, 더불어민주연합 윤영덕, 백승아 공동대표, 용혜인 새진보연합 상임대표.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비례대표 후보자를 선정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공천 투명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나왔다. 사진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 3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연합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윤희숙 진보당 대표, 이재명 대표, 더불어민주연합 윤영덕, 백승아 공동대표, 용혜인 새진보연합 상임대표.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비례대표 후보자를 선정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공천 투명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나왔다. 과거와 달리 이번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이 전략공천관리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이뤄진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에 당은 시간상으로 어려움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 ‘밀실 공천’ 논란으로 ‘시끌’

‘밀실 공천’ 논란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비례대표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우상호 의원으로부터 제기됐다. 우 의원은 전날(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4년 전에는 당원이 참여하는 공천을 추진한다는 취지로 비례대표 신청자들의 예비 경선을 전 당원 투표로 하고, 그 순위 확정은 중앙위원들 투표로 결정했다”며 “그런데 이번에는 전 당원 투표와 중앙위원 투표를 하지 않고 전략공관위의 심사로 결정한다고 한다. 이 방식은 밀실에서 소수가 후보를 결정하는 과거의 방식으로, 혁신과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의 말처럼 현재 민주당의 당헌‧당규에는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위해 투표일 60일 전에 비례대표공관위를 구성한 후 비례대표공관위가 후보자를 공모해 당원 투표를 통해 후보자를 압축하도록 돼 있다. 이후 중앙위원의 투표로 후보자 순번을 정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당 최고위원회는 지난달 25일 전략공관위가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을 하도록 의결했다. 이에 대해 우 의원은 “당원들의 권리를 확장한다는 목표를 세운 이번 지도부가 왜 이런 자의성이 개입될 방식을 결정했는지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며 지도부의 설명을 요청했다.

이에 전략공관위에서 비례대표후보자추천 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성환 의원은 당헌‧당규대로 진행할 시간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5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 의원의 요구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4년 전에는 당헌‧당규의 절차대로 (비례대표) 공관위를 구성해서 진행하는 도중에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는 것을 결정했다”며 “그런데 이번에는 비례대표공관위를 구성하기 전에 우리 당은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겠다고 방침을 정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이후에 진보당과 새진보연합, 시민사회, 민주당 간의 정치 협상을 통해서 비례 후보를 어떻게 선출할 것인지에 대한 내부 협상이 진행되고 있었다”며 “그래서 어떤 방식으로, 어느 후보를, 어떻게 선발할 수 있을지가 정해져 있지 않은 상태여서 당헌‧당규에 따라서 그 절차를 진행하기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또 김 의원은 “(전략공관위에서) 대행을 하더라도 최소한의 민주적 절차와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어떻게 할지에 대해 내부 검토가 있었다”며 “서류 심사와 면접 심사를 통해서 공정하게 선발한다는 내부 방침을 갖고 그에 따라서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윤곽 드러나는 ‘비례 후보군’ 

아울러 김 의원은 비례대표 후보 선정에 대한 진행 상황을 설명했다. 김 의원은 정체성‧의정활동 능력‧전문성‧공익활동 기여도‧도덕성 등을 기준으로 서류 및 면접 심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또 오는 10일까지 면접을 마무리하고 11일 최고위 보고와 의결을 거친 후 범야권 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 명단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후보로 총 30명을 배정한 상황이다. 이중 진보당과 새진보연합에서 3명, 시민사회 대표인 연합정치시민사회는 4명의 후보를 내기로 했다. 나머지 20명은 민주당이 후보를 내기로 했다.

여기서 당선 안정권인 비례대표 순번 20번 이내의 민주당 몫은 10석이다. 민주당은 10석 중 6석은 여성으로, 4석은 남성으로 추천하기로 했다. 

비례대표 후보로 선정될 후보군도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우선 민주당의 영입 인사이자 더불어민주연합의 대표인 백승아 전 교사가 한 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민주당 당직자 몫은 2석으로, 곽은미 국제국 국장과 정을호 총무조정국 국장이 지난달 27일 후보로 선출된 바 있다. 

이외에도 한국노동조합총연맹과 외교‧안보‧국방‧경제‧사회 분야에서 후보자를 추천하기로 했다. 전략 지역으로 분류된 대구‧경북에선 여성 후보와 남성 후보 각각 한 명씩 심사를 통해 압축한 후 지역의 권리당원 투표로 후보를 선발할 예정이다.

김 의원은 자신을 포함해 분과위 소속인 김진이 전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팀장, 송윤정 나라살림연구소 선임연구원, 은민수 서강대 교수가 서류 심사와 면접 심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새진보연합은 자당의 몫으로 배정된 후보자 3명을 확정했다. 새진보연합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열고 비례대표 후보자로 용혜인 상임대표, 한창민 사회민주당 공동대표, 최혁진 전 문재인 정부 사회경제비서관을 선출했다. 특히 용 공동대표는 지난 21대 총선에 이어 22대 총선에서도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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