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파동’ 논란으로 연일 혼란스러운 상황을 겪던 더불어민주당이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잔류 결정으로 일단 한숨 돌린 모습이다. 사진은 이재명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창신시장을 찾아 상인과 인사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공천 파동’ 논란으로 연일 혼란스러운 상황을 겪던 더불어민주당이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잔류 결정으로 일단 한숨 돌린 모습이다. 사진은 이재명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창신시장을 찾아 상인과 인사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공천 파동’ 논란으로 연일 혼란스러운 상황을 겪던 더불어민주당이 일단 한숨 돌린 모습이다. 친문계(친문재인계) 핵심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자신에 대한 공천 배제(컷오프) 결정을 수용하고 민주당에 잔류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임 전 실장은 4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는 짧은 입장을 밝혔다. 향후 거취에 대한 설명은 없었지만, 정치권에선 임 전 실장이 민주당 잔류를 선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재명 대표는 임 전 실장의 결정에 대해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임 전 실장께서 당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냈다”며 “당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서 본인이 원하는 공천을 해드리지 못했고 이 점에 대해선 임 전 실장은 매우 안타까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면에서 훌륭한 후보감이지만 민주당 입장에선 전략적 판단으로 해당 지역은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훨씬 더 필요한 후보라고 판단했던 것 같다”며 “본인으로선 받아들이기 어려운 힘든 상황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당의 결정을 존중하고 수용해 주신 것에 대해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임 전 실장에게 윤석열 정부 심판을 위해 힘을 합치자는 요청도 했다. 이 대표는 “정권 심판이라는 현재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과제를 해결하는 데 함께 힘을 합쳐 주시면 더욱 고맙겠다”며 “모두가 힘을 합쳐 갈 수 있도록 당도 노력하겠다”고 했다.

◇ 낮은 지지율 하락 ‘고민’

민주당은 친문계 핵심인 임 전 실장의 잔류로 일단 급한 불은 끈 모양새다. 하지만 ‘4‧10 총선’이 37일 남은 상황에서 당의 고민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을 탈당한 친문계 의원들이 ‘민주연대’라는 연합체를 꾸려 집단행동을 준비하고 있고, ‘공천 파동’ 논란으로 당의 지지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친문계 좌장인 홍영표 의원과 민주당을 탈당한 설훈 의원 등 친문계는 민주연대라는 연합체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 의원은 민주연대에 대해 진정한 민주당을 건설하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과거의 민주당 사람들이 다 뭉쳐서 진정한 의미의 민주당을 새롭게 건설해 내는 작업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설 의원은 이러한 민주연대에 자신을 포함해 홍 의원과 새로운미래 김종민‧박영순 의원 등 현역 의원 10여 명이 함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도 이러한 구상에 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설 의원은 이날 경기도 부천시청에서 총선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으로 당선된 후 민주당으로 복귀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러한 민주연대 구상에 이재명 대표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탈당은 안타깝다”면서도 “당에서 많은 혜택을 누리셨고 당의 힘으로 당선돼서 지금까지 오셨던 분들이 당으로부터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다고 해서 당을 버리고 다른 정당으로, 상대 정당으로까지 가는 것들에 대해서는 국민들께서 평가하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도저히 경쟁에서 이길 수 없어서 나간 분들이 있어 보인다”며 “그러면서 당의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주장하시는 분들도 간혹 계신다. 그것은 실제를 호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고민은 이뿐만이 아니다. 공천 잡음 때문에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이날 발표한 정당 지지율 여론조사(지난달 28일부터 29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p), 응답률은 3.6%.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민주당의 지지율은 39.1%로 국민의힘(46.7%)보다 7.6%p 낮았다.

오차범위 밖에서 국민의힘보다 뒤쳐진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러한 지지율 하락세에 대해 이 대표는 “저희들의 부족함을 국민들이 질책하는 것”이라며 “아마 국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공천을 둘러싼 내부 갈등에 실망하지 않았나 싶다”고 평가했다. 

다만 “혁신 공천 과정에서 생긴 피할 수 없는 갈등”이라며 “공천이 거의 막바지 단계다. 국민들이 불안하게 생각하시는 균열과 갈등 등 이런 상황들을 최대한 빠르게 수습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