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업계의 판도 변화가 속도를 내고 있다. /뉴시스
배달앱 업계의 판도 변화가 속도를 내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국내 배달앱 시장의 판도변화가 예사롭지 않다. 오랜 세월 업계 2위 자리를 지켜온 ‘요기요’를 후발주자인 ‘쿠팡이츠’가 매섭게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집계 기준 지난 2월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요기요가 603만명, 쿠팡이츠는 574만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활성이용자수는 특정 기간 동안 해당 앱을 한 번이라도 실행한 이용자수를 의미한다. 절대적인 지표는 아니지만, 앱 기반 서비스를 평가하는데 있어 중요한 지표로 여겨진다.

요기요와 쿠팡이츠의 MAU가 30만명대 밑으로 좁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부터 좁혀지기 시작한 격차가 점점 더 근접하고 있다. 양측의 MAU 격차는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100만명 밑으로 내려간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1월엔 일간활성사용자수(DAU)에서 쿠팡이츠가 사상 처음 역전을 이루기도 했다. 이 같은 양상이 지속될 경우, MAU에서도 업계 2·3위가 뒤바뀌는 것이 멀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쿠팡이츠의 이 같은 매서운 기세는 ‘쿠팡 효과’로 풀이된다. 쿠팡의 멤버십 회원들을 대상으로 쿠팡이츠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이용자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반면, 요기요는 안팎으로 뒤숭숭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서성원 전 대표가 취임한지 1년 반 만에 돌연 물러나더니, 후임자인 이정환 전 대표도 지난 1월 취임한지 두 달 만에 석연치 않게 물러났다. 또한 이러한 잇단 수장 교체 배경으로 주주 간 갈등이 지목되기도 했다.

위기에 직면한 요기요는 지난달 대대적인 앱 개편을 단행하고 프로모션도 실시했다. 다만, 쿠팡을 등에 업은 쿠팡이츠의 기세를 막아설 수 있을지 물음표가 붙는다. 쿠팡의 멤버십 회원 규모가 지난해 말 기준 1,400만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업계 2위 자리를 둘러싼 요기요와 쿠팡이츠의 공방전이 향후 어떤 국면을 맞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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