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신임 최고기술책임자(CTO) 내정 인사를 놓고 잡음이 일고 있다. / 뉴시스
카카오의 신임 최고기술책임자(CTO) 내정 인사를 놓고 잡음이 일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카카오의 신임 최고기술책임자(CTO) 내정 인사를 놓고 잡음이 일고 있다. 신임 CTO로 정규돈 전 카카오뱅크 CTO가 낙점된 가운데 카카오 측의 인적 쇄신 의지와 배치되는 인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서다. 

◇ 카카오 CTO에 정규돈 전  카카오뱅크 CTO 내정

업계에 따르면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는 최근 임직원들과 의견을 나누는 온·오프라인 간담회를 열고 조직개편을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정신아 내정자는 정규돈 전 CTO를 카카오의 차기 CTO로 소개했다.

정규돈 CTO 내정자는 다음커뮤니케이션 기술그룹 총괄과 카카오 플랫폼기술 총괄을 거쳐 2016년부터 지난해 2월까지 카카오뱅크 CTO를 지낸 인사다. 그간의 업무 경력만 놓고 보면 전문성을 갖췄다고 평가된다. 

다만 그의 내정 인사 소식이 전해지자 안팎에선 잡음이 나오고 있다. 카카오뱅크 상장 직후 ‘스톡옵션 먹튀 논란’에 휘말렸던 인사이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2021년 8월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정  내정자는 상장 직후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해 주식을 매도, 거액의 차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21년 8월 10일 보유주식 11만7,234주 중 10만6,00주를 주당 6만2,336원에 매도해 약 66억원의 차익을 챙겼다. 이후 같은 달 24일 1만1,234주(주당 9만1,636원)를 매도해 10억원을 추가로 벌었다.

◇ 카카오뱅크 상장 직후, 주식 대량 매도 이력 도마

이러한 행보는 당시 싸늘한 시선을 받았던 바 있다. 임원들의 주식을 대량 처분할 경우, 자칫하면 주가 하락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설령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책임 경영의 메시지를 줘야 할 임원진이 상장 직후 차익 실현에 나섰다는 것은 곱지 않게 해석될 여지가 있다.

카카오그룹 계열사 임원진들의 주식 대량 매도 이슈는 2021년 말 카카오페이 임원진들도 상장 직후 스톡옵션 행사에 나서면서 큰 비판에 직면했다. 당시 사태로 카카오 측은 한동안 시장 신뢰 회복 방안에 진땀을 뺀 바 있다. 

이에 이번 인사를 놓고 사내 안팎에선 비판적 목소리도 나오는 분위기다. 특히 카카오 측이 대대적인 경영 쇄신 작업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과거 논란이 있었던 선임됐다는 점에서 더욱 곱지 않는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각종 악재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한 카카오는 지난해 11월 김범수 창업자를 필두로 한 ‘경영쇄신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김범수 창업자는 현재 경영쇄신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아 혁신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쇄신 기조 아래, 그룹 계열사 전반으로 쇄신 인사도 단행되고 있다.

정신아 내정자도 카카오 측의 이러한 쇄신 의지가 반영돼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신임 CTO 내정 인사를 놓고 잡음이 일면서 그의 리더십도 도마에 오르고 있는 모양새다.

한편, 카카오의 노동조합 ‘크루 유니언’는 이번 인사에 대한 문제 인식을 갖고, 대응 방향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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