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과 변광용(경남 거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7일 오전 경남 거제시 계룡산을 등반하고 있다. (사진=변광용 후보 제공) / 뉴시스
문재인 전 대통령과 변광용(경남 거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7일 오전 경남 거제시 계룡산을 등반하고 있다. (사진=변광용 후보 제공)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선거 지원에 나선 가운데 정치권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새어 나오고 있다. 전임 대통령으로서 특정 정파를 지원하는 모양새 자체가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것이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부실장을 맡고 있는 홍석준 의원은 28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이후에 잊히고 싶은 삶을 살고 싶다고 이야기했는데 완전히 그 말씀과는 정반대 행보”라고 비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총선을 앞두고 경남 지역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을 만나며 선거에 힘을 보태주는 모습이다. 지난 22일에는 경남 양산을에 출마한 김두관 후보와 만났고, 지난 24일에는 양산갑에 출마한 이재영 민주당 후보의 선거사무소를 찾기도 했다.

뿐만아니라 전날(27일)에는 경남 거제를 방문해 파란색 외투를 입고 변광용 민주당 후보와 계룡산을 등반했다. 아울러 부산 사상에 출마한 배재정 민주당 후보를 만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사실상 문 전 대통령이 선거에 본격 등판한 것이라는 시선이 나오는 까닭이다.

이와 관련해 홍 의원은 “평산책방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이제 총선에도 참여를 하게 된다”며 “역대 퇴임 대통령이 이런 선거운동, 총선에 직접적으로 참여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대통령은 국민 전체의 통합을 가장 중요시 여겨야 될 위치고 특히 퇴임 대통령 역시 마찬가지로 그런 입장에 서셔야 하는데 특정인, 특정 당을 위해 이렇게 개별 선거운동을 한다는 건 대단히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했다.

한편 서진석 개혁신당 선거대책위원회 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그간 역대 대통령들이 간간이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적은 있지만, 이렇게 활발하게 현안에 목소리를 내고 현직 정치인처럼 자주 대중에 모습을 드러낸 적은 흔치 않다. 스스로 잊히고 싶다고 말해놓고선 왜 또다시 정치에 끼어들려고 하는가”라며 “차라리 잊히는 것이 두려웠다고 솔직하게 고백하시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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