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통령 가운데 시민단체나 종교단체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은 사람은 박정희·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등 이었다. 주로 군부독재 정권 때 ‘대통령 퇴진’이라는 구호가 나왔다. 김영삼 정권이 들어서면서 ‘대통령 퇴진’이라는 극한 용어는 자취를 감췄다. 다만 이명박 정권 들어 미국 쇠고기 수입 파문으로 촛불집회가 한창일 때 ‘이명박 대통령 퇴진하라’는 구호가 잠시 나오기도 했다. ‘대통령 퇴진’이란 구호는 공정하고 정당하게 선출된 대통령을 향해 결코 나올 수 없는 말이다. 대통령의 통치행위 가운데 인권유린 등의 귀책사유가 없다면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속에 담아뒀던 말을 꺼내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검찰이 국정원 트위터 글 120여만건을 추가로 확인한 것과 관련 “이제는 박근혜 대통령께서도 ‘내가 댓글 때문에 당선됐느냐’고 묻기에도 망설여질 것이다”고 말했다. 그동안 정제된 말투로 확실한 선을 지키며 얘기했던 김 대표의 말투와는 사뭇 다르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그는 이어 “개인적으로 의혹 살 일을 하지 않았다는 박 대통령은 실상을 모르고 있었다고 할지라도 국정원 등 국가기관들이 조직적으로 대선에 개입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이 갈수록 가관이다.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국정원 직원들이 지난해 대선 전 트위터에 110만 건을 트윗 리트윗한 혐의를 추가 확인해 공소장 변경을 다시 신청했다. 검찰 수사팀은 지난달 18일 국정원 직원들이 402개의 트위터 계정을 이용해 5만5689건을 트윗 리트윗했다며 공소장 변경을 신청해 법원이 받아들인 바 있다. 이번 검찰의 공소장 변경 신청은 큰 의미가 있다. 국정원이 총선과 대선 때 광범위하게 트윗 리트윗을 했다는 증거로 충분하기 때문에 정치적 파장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의 풍향계가 바뀌기 시작했다. 그동안 ‘무풍지대’였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개입여부가 서서히 쟁점으로 부상 중이다. 그동안 민주당과 시민단체 등에선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의 핵심 당사자로 이 전 대통령을 생각했지만, 선뜩 전직 대통령의 이름을 꺼내지 못했다. 확실한 물증 없이 전직 대통령의 개입설을 얘기할 경우 오히려 보수진영으로부터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전직 고위 간부가 “청와대에 일일 보고했다”는 증언이 있는 뒤부터 분위기가 확연하게 달라졌다. ◇ “이명박 조사하라”
KB국민은행이 바람 잘 날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문제는 계속 해외 지점에서 터지고 있다. 도쿄 지점의 부당대출 및 비자금 조성 파문에 이어 카자흐스탄 은행의 투자손실, 그리고 가장 최근엔 베이징 법인에서 ‘인사 문제’가 터졌다. 국민은행은 임기가 남은 베이징 법인장과 부법인장을 동시에 교체했다가 금융당국의 심기를 또 건드렸다. 금융감독원은 국민은행의 해외 인력 운용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일제히 특별점검에 들어갔다. 국민은행은 지난 12일 김대식 중국법인장과 백강호 부법인장을 교체하고 신임 법인장에 김종법 베이징 지점장을 승진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특검과 국정원개혁특위 설치 문제로 국정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민주당은 ‘양특’에 대해 전혀 양보할 기미가 없고, 그렇다고 새누리당도 이를 수용할 의사가 없다. 여기다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국회에서 합의되면 야당의 요구를 수용하겠다”고 말해 정국을 더 혼돈 속으로 빠지게 만들었다. 안개 속 정국이 계속 이어지자 여야 수뇌부에선 조심스럽게 ‘영수회담’의 필요성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꼬인 정국을 한 방에 풀 방안은 ‘영수회담’ 뿐이라는데 인식을 같이 한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지난 15일 결국 사의 표명을 하면서 벌써부터 ‘포스트 정준양’ 후보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정 회장의 사임을 둘러싼 배경이나 과정을 두고 여전히 설왕설래 논란이 많지만, 일단 정 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한 만큼 누가 뒤를 이을 것이냐에 관심이 더 집중되고 있다. 현재 10명 내외의 인사가 포스코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크게 △포스코 내부 인사와 △정치권 인사, 두 개의 후보군으로 나눠져 있다.◇윤석만, 이번엔 성공할까 우선 포스코 내부는 물론 외부에서도 윤석만 전 포스코건설 회장을 가장 유
‘일본 퇴폐업소 출입 의혹’에 휘말린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논란이 인지 사흘만에 사퇴의사를 밝혔다.지난 15일 이 사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현직에 있으면서 사실관계를 명확히 입증하고, 법적인 절차를 밟아 명예를 회복할 자신이 있지만, 이 상태에서는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도저히 불가능해 보여 조직을 위해 물러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지난해 설 연휴, 이 사장은 일본 관광회사 부사장의 초청으로 관광공사 용역업체 회장 및 임원 등과 함께 일본을 방문했다. 최근 한 매체는 당시 그가 도쿄 요시와라에 있는 ‘소프랜드’라는 성인업소를 찾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의 광폭행보가 정치권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동안 몸을 낮추던 김 의원이 10·30 재·보선 이후 부쩍 정치인들과의 접촉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차기 새누리당 당권에 가장 근접한 사람으로 평가받는 김 의원은 최근 자신이 만든 정책연구모임인 ‘퓨처라이프 포럼’ 세미나에 참석했다. 세미나 참석이 끝나자 그는 대구로 직행, 주성영 전 한나라당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이후 뒤풀이장으로 이동한 김 의원은 대구 출신 국회의원들과 술자리를 가졌다. 또 그는 대구를 방문하기 일주전 쯤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도 방문했다.
이석채 KT 회장이 점점 수세에 몰리고 있다. 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데 이어 비자금 조성, 정·관계 금품 로비 의혹까지 제기되며 현재까지 언론에 알려진 의혹으로만 쳐도 ‘비리백화점’ 수준이다. 일각에선 이석채 회장을 둘러싼 전방위적 수사를 두고 ‘정치적’이라는 지적도 제기되지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겠느냐’는 시각이 사실상 지배적인 분위기다. 한때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며 업계 지각변동을 주도하던 ‘황제’에서 이제 바닥을 향해 날개없는 추락을 하고 있는 이석채 KT 회장. 도대체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된 걸까.
“통진당 해산청구 됐다고요? 사필귀정에 만사지탄이고요 이번에 파리에서 시위한 사람들,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도록 하겠습니다. 채증사진 등 관련증거를 법무부를 시켜 헌재에 제출하겠습니다. 그걸 보고 피가 끓지 않으면 대한민국 국민 아닐 걸요.”섬뜩하지? 누구의 글인지 아는가? 박근혜 대통령의 유럽 방문을 수행했던 새누리당의 한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라네. 국민들이 뽑은 국회의원이 국민들을 상대로 협박을 하고 있는 꼴이네. 파리에서 국정원의 불법적인 대선 개입을 규탄하는 집회를 연 현지 교민과 유학생들을 상대로 보복을 하겠
포스코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권앓이’를 한다. 정권에 따른 포스코 수장의 부침이 심하기 때문이다. 김영삼, 김대중, 이명박, 노무현 정권 때도 포스코는 어김없이 ‘정권앓이’를 심하게 했다. 기존에 있던 수장이 정권의 입맛에 따라 하루 아침에 옷을 벗고 물러났다. 박근혜 정부들어서도 예외는 아니다. 박근혜 정부 집권 초부터 흘러나오기 시작한 ‘정준양 교체설’이 현실화되고 있어서다. 그동안 포스코 홍보담당자들은 ‘이번만은 정권의 입맛 따라 회장을 바꿀 수 없다’는 비장한 각오로 언론을 상대로 홍보에 열을 올렸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동
권력무상(勸力無常). 과거 권력자들의 현주소를 살펴보면 이 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날아가도 새도 떨어 뜨린다’는 말로 상징되던 과거 국가안전기획부의 위상은 막강했다. 하물며 그 수장을 맡은 안기부장의 위력은 실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전두환 정권 시절 모든 권력을 한 손에 쥐었던 장세동 안기부장의 위세는 지금도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막강했다. 그가 국회를 방문할 때엔 항상 좌우에 안기부 직원을 동원해 기자들도 그의 곁에 범접할 수 없었다. 대통령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고, 그 사랑에 비례해 그의 위상은 하늘 높은
○…"저는 제가 주식이 얼마 있는지도 모릅니다." 김영환 민주당 의원이 1일 정무위 증인으로 출석한 이혜경 동양그룹 부회장에게 동양 계열사의 지분구조에 대해 묻자 대답한 말이다. 얼마나 재산이 많으면 자신의 재산이 얼마인지도 모른다며 시민들은 하나같이 혀를 차는 분위기. ○…"고양이 앞에 생선을 준 꼴이다." 이상직 민주당 의원이 동양 사태의 원인에 대해 설명하면서 지난 2009년 이명박 정부가 진행한 출총제 폐지와 자본시장법 개정이 재벌들의 비리를 부추겼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고양이 앞에 새선을 맡
지난해 민주당 대통령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이 2007년 남북성상회담 회의록 미이관 문제로 검찰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한다. 단순한 국회의원의 검찰 출석이 아니라 야당의 대선후보였던 사람이 검찰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검찰 출석과 관련, 문 의원은 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과 협의하는 대로 내일이든 모레든 가급적 빠르게 소환에 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미이관 문제가 자신의 발언으로 촉발된 만큼 ‘결자해지’ 차원에서 검찰에 출석한다는 것이다. 여전히 민주당 차기 유력 대선
이명박 정부의 주택정책을 상징하는 '보금자리' 브랜드가 공식 폐기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은 4일 오전 국회에서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과 당정협의를 하고 '보금자리주택 건설 특별법'의 명칭을 '공공주택 건설 특별법'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공공주택에 적용하던 '보금자리주택' 브랜드를 법안 명칭에서부터 없애겠다는 뜻이다.공공주택 건설 특별법에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과제인 행복주택 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한 관련 특례가 담긴다.국토부는 정기국회 중점 처리법안으로 ▲전·월세 상한제 탄력
‘박근혜 대통령의 친위대장’ 서청원 의원이 돌아왔다. 박 대통령을 지지해 이명박 정부 때 옥고를 치르는 등 혹독한 시련을 겪고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서 의원은 경기 화성갑에서 더블 스코어 이상으로 민주당 오일용 후보를 누르고 10·30 재보선에서 당선됐다. 투표가 시작되기 전부터 서 의원의 당선은 여야를 막론하고 예상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생각보다 많은 표차로 당선됐다. 서 의원의 국회 복귀에 새누리당 지도부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렇지만 그의 복귀가 마냥 즐거운 것만 아니다. 여권의 권력 역학구도
한국석유공사의 방만경영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명박정부 5년동안 해외에서 석유개발을 추진한다며 인수합병(M&A) 사업에 10조원을 투자했지만, 그간 수입은 20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박완주 민주당 의원은 석유공사로부터 제출받은 ‘해외자원개발 M&A사업 투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 2008년부터 2012년까지 6개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이 국정원 댓글의혹 사건과 군 사이버사령부의 트위터 퍼나르기와 관련해 드디어 입을 열었다. 문 의원은 지난해 대통령 선거를 ‘불공정한 선거’로 규정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23일 ‘박 대통령의 결단을 엄중히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지난 대선이 불공정했고 미리 알았든 몰랐든 박근혜 대통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효성그룹 금융계열사인 효성캐피탈에 대해 특별검사에 나선다. 조석래 효성그룹 총수 일가에 대한 차명대출 의혹과 관련해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돈인 조석래 회장 일가가 효성캐피탈로부터 회사 임원 명의로 수십억원을 차명대출 받았다는 의혹 제기와 관련, 다음달 특별 검사에 나설 방침이다.조 회장 일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