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경남 사천=정소현 기자] 1일 경남 사천에서 진행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 초청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수리온’의 산불진화 시험비행이었다. 수리온에 배면 물탱크를 장착해 소화수를 투하하는 시범은 ‘최초 공개’라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 깊은 행사였다.‘수리온 산림헬기’와의 첫 대면은 인상적이었다. 수리온은 취재진을 바라본 상태로 공중에 정지비행 하더니 운전석 부분을 아래위로 움직이며 인사를 건넸다. 현장에 있던 기자들의 환호가 터졌다.이날 취재진에 선보인 수리온은 다소 특이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헬기 아랫부분에 길쭉한
[시사위크|경남 사천=정소현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여러 가지로 힘들었지만, 다 끝났습니다. 이제부터는 부활할 겁니다.”김조원 KAI 사장의 표정과 말투엔 자신감이 넘쳤다. 검찰 수사로 인해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지만 충분히 극복했고 자신감도 회복해 가고 있다는 의미로 읽혔다.이날(1일)로 취임한 지 한 달하고도 나흘이 됐다는 김 사장은 “제조업의 핵심 축이 바로 항공산업”이라며 말문을 열었다.“항공 분야는 첨단 제조업 기반인 산업입니다. KAI가 제작하는 항공기는 대부분 고급 인력의 첨단 기술을 집약한 수작업으로
[시사위크|평창=현우진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은 유치 과정부터 현재까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2018년 개최가 확정되기까지 두 번의 좌절을 겪어야 했고, 이후에도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되는 악재를 겪었다. 준비 현황을 두고 국내에서조차 의심 섞인 눈초리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개막식을 80일 앞둔 지금, 평창은 세계의 축제를 시작할 준비를 마쳤을까. 버스로 3시간을 달려 평창과 강릉의 동계올림픽 시설들을 찾았다.◇ ‘개방구조’ 개‧폐회식장, 추위 잡을 수 있나 개회식(
[시사위크|평창=현우진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한 모든 작업을 총괄하는 곳이다. 인프라 구축 관리와 기획·홍보·외부교류 등이 조직위의 역할에 모두 포함된다. 올림픽 준비현황 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 기자가 조직위를 찾았던 20일에도 조직위 본부(평창군 대관령면 소재)는 올림픽을 준비하는 국내외 관계자들로 북적였다. 브리핑을 맡은 신용식 대회조정관은 우선 평창 동계올림픽이 역대 최대·최다규모라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95개국에서 찾아오는 5만여명의 손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청계재단 건물 또 있는데…” 서울 양재동에서 건물 매매를 전문으로 하는 공인중개사 박모 씨가 말했다. 2년 전, 청계재단이 양재동 소재의 영일빌딩을 매각했지만 인근에 재단 소유로 의심되는 건물이 하나 더 있다는 얘기다. 그는 양재동 14-11번지를 가리켰다. 매각 전 영일빌딩을 관리하던 재단 소속 관계자가 해당 번지의 건물을 오가며 함께 관리했다는 게 박씨의 설명이다. 공교롭게도 그가 지목한 건물에는 주식회사 ‘다스(DAS)’가 있었다.◇ 소유한 건물 놔두고 청계재단 건물로 입주한 다스, 왜등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힐끔 쳐다봤을 뿐 손을 멈추지 않았다. 생업의 현장에선 시간이 돈이다. 기자의 방문이 달가울 리 없었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부인과 중학생 딸이 건물주로 있는 서울 충무로 상가 주변은 인쇄업과 오토바이 거리로 유명한 곳이다. 한길만 걸어온 소상공인들의 뚝심이 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하지만 타인에 대한 관심은 적었다. 이들은 홍종학 후보자의 가족이 소유한 건물을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진 데 대해 “아는 바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쫓겨났다” 주장한 세입자, 취재 요청엔 손사래특히 기자가 2
[시사위크|여의도국회=범찬희 기자] 주요 건설사 CEO들의 대거 출석이 예고되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던 국토교통위원회 종합감사. 20일 간의 여정을 마치고, 올해 국정감사 일정을 마무리하는 31일 열린 국토위 종합감사의 최대 화젯거리는 ‘건설산업 사회공헌재단’이었다. 소속 상위임 의원들은 업계의 고질적 병폐인 담합 행위를 근절하고 2,000억 규모의 사회공헌재단을 설립해 국민들께 보답하겠다는 약속을 수년째 지키지 않고 있는 건설사 CEO들을 향해 매서운 질타를 쏟아냈다.◇ 대국민 약속 ‘모르쇠’한 건설사들 뭇매31일 열린 국토위
[시사위크|여의도 국회=최수진 기자] 통신CEO들이 진땀을 흘렸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가 개최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국정감사에서다. 단말기 완전자급제 등 통신비 인하와 관련한 의원들의 매서운 질의가 이어진 탓이다. 다만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의 등장에 관심이 쏠리면서 집중 포격은 면할 수 있었다. 이날 진행된 국정감사에는 IT업계 CEO들이 대거 참석하며 관심이 집중됐다. ◇ 627호에 쏠린 높은 관심…오후 6시 등장한 CEO과기정통부 종합감사는 국회 6층 627호에서 열렸
[시사위크|마곡=권정두 기자] 서울의 마지막 평야로 불리며 불과 몇 년 전까지 실제로 쌀농사를 짓던 곳. 2002년 월드컵 당시 경기장 건립 후보지를 비롯해 오랜 기간 정말 다양한 개발 방안이 제시됐지만 실현되지 못했던 곳. 바로 ‘마곡’이다.마곡지구 개발이 본격적으로 추진된 것은 지난 2007년 도시개발사업지구로 지정되면서다. 2009년엔 단지조성을 위한 첫 삽을 떴다.어느덧 10년의 세월이 흐른 마곡은 이제 조금씩 생기가 돌고 있다. 아파트단지는 조성 및 입주가 대부분 마무리됐고, R&D단지엔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LG가 입주를
[시사위크|여의도 국회=현우진 기자] 국회 정무위원회가 19일 개최한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의 열기는 뜨거웠다. ‘갑질’을 위시한 공정거래 문제가 사회이슈로 떠오른 반향이다. 이날 대다수 의원들은 발언제한시간 5분을 한참 넘기며 내부거래‧일감 몰아주기 등 기업의 불공정행위를 지적하고 공정위 내부의 쇄신을 요구했다. 빠른 진행을 촉구하던 이진복 정무위원장 또한 오전 회의가 끝나갈 무렵 발언권을 요청하고 10여 분 간 열변을 토했다.◇ 여유 있던 김상조공정거래위원회를 중심에 둔 국정감사였던 만큼 김상조 위원장은 쉴 틈이 없었
[시사위크|화성=권정두 기자] 12일, 현대·기아자동차 남양 기술연구소에서는 ‘2017 R&D 아이디어 페스티벌’이 열렸다. 현대·기아차 연구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이끌어내고, ‘Beyond the car(자동차를 넘어)’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2010년 처음 시작된 행사다.‘2017 R&D 아이디어 페스티벌’은 지난 3월 참가모집을 시작했으며, 4월엔 PT심사 등 예선을 통해 본선 진출 8개팀을 선정했다. 이후 본선 진출 팀들은 1박2일의 아이디어 컨퍼런스와 7월 1차 심사 및 9월 2차 심사를 거쳤고, 이날 아이디어 발표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카드를 꺼내면서 영남 지역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지역 민심은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주장하는 5080세대와 “이명박 전 대통령처럼 자진해서 한국당을 탈당해야 한다”는 2040세대로 갈라진 모습이었다.영남지역 중진 국회의원들도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를 두고 추석 밥상 민심이 양갈래로 갈라진 것을 체감하는 분위기다. 정갑윤 한국당 의원은 지난 7일 와의 인터뷰에서 “여기가 영남이니까 ‘박근혜가 쇠고랑을 차고 재판에 나오는 것을 일주일에 네
[시사위크=은진 기자] 내년 6·13 지방선거가 약 8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문재인 정부의 첫 시험대가 될 지방선거는 이번에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최대 지지기반 ‘호남 민심’의 향배에 따라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4·13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호남 제1당이 됐지만, 이후 민주당이 지지세를 회복해 광주·전남에서 60%를 웃도는 정당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10% 안팎으로 고전 중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에도 호남의 압도적인 지지가 있었다. 때문에 추석연휴 호남 민심은 내년 선거 결과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시사위크|신도림=최수진 기자] 갤럭시노트8과 V30에 대한 온도차는 다소 컸다. 소비자 반응은 정식 출시 이후 맞는 첫 주말동안 확연하게 드러났다. 신제품에 대한 관심은 신도림 ‘테크노마트’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30~40만원의 불법 보조금 더 얹어 고객 유인신도림 테크노마트는 강변 테크노마트와 더불어 국내 스마트폰 거래의 최대 시장이다.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파격 혜택을 제안하는 등 뜨거운 호객행위가 이뤄지는 만큼 고객 입장에선 매력적인 구매처가 아닐 수 없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출시된 이후 주말, 구매를 원하는 방문자들이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죄송스럽다.” 서향희 변호사는 기자에게 미안한 마음을 나타냈다. 자신을 만나기 위해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 앞을 며칠 다녀갔다는 기자의 말이 마음에 남은 모양이었다. 그는 스스로를 “아무것도 아닌” 사람으로 설명하며 “현재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잘 지내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정식 만남은 거절했다. “그저 조용하고 평범한 오늘 하루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시민”에 불과하다는 것. “이런 마음을 이해해 주시라”고 양해를 구했다. 지난 11일 기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서다.◇ “최순실 때문에&hell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내가 얼마나 힘들었으면 목숨을 내놓겠다고 말했겠나. 무서운 얘기다. 증거가 나오면 죽어야하니까. 그만큼 수 백 번 수 천 번 생각하고 고민해서 꺼낸 말이었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는 담담하게 말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한 대법원 선고가 남았지만 ‘무죄’를 확신했다. 도리어 그는 지난 법정 공방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면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현실에선 “코미디”와 다름없었지만, 영화는 다큐드라마에 가까워 보였다. 어느 순간 이완구 전 총리는 자신의 사건을 객관화하고 있었다.◇ 예상 밖 길어지는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세월호 참사를 다룬 영화 ‘다이빙벨’ 상영 문제는 한때 문화체육관광부의 주요 현안이었다. 당시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이 화가 많이 났고, 관계부처 조윤선 장관은 확산 방지를 지시하기도 했다. 영국의 권위 있는 맨커부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에게 보낼 축전을 두고서도 말이 많았다.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책을 냈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축전은 대통령이 아닌 장관 명의로 발송됐다. 배제 대상에 대한 세밀한 조치다. 검찰은 ‘블랙리스트’와 연루된 증인들의 신문 내용을 차례대로 읽어가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겨냥했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청와대가 출입기자들을 상대로 ‘오픈하우스’ 행사를 열었다. 취임 100일 기념 ‘각본 없는 기자회견’에 이어 소통에 힘쓰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로 풀이된다. 청와대 출입기자들은 3개 조로 나뉘어 여민관과 본관, 영빈관 등을 둘러봤다.특히 이번 오픈하우스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임종석 비서실장, 분야별 수석들이 근무하고 있는 집무실 내부까지 공개돼 관심을 모았다. 여민관 3층을 집무실로 쓰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은 기자들이 방문하자 문 앞에 서서 일일이 악수를 하며 환대했다. 문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그야말로 영욕의 세월이다. 박근혜 정부에서 첫 검찰총장으로 발탁되며 당대 조직의 최고 자리에 올랐지만, 취임 5개월 만에 퇴임했다. 불명예를 안긴 혼외자 논란의 숨은 배경이 밝혀진 것은 최근에서다.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 적폐청산 TF는 18대 대선 과정에서 불거진 국정원 여론조작 사건과 관련, 당시 수사를 지휘한 검찰총장이 청와대와 갈등을 빚다 미움을 산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상 정권 차원의 ‘찍어내기’를 당했다는 것이다. 억울하지만 말하지 못했던 그 시절, 예정된 길은 칩거뿐이었다. 바로 채동욱 전 검찰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통해 파격행보를 이어갔다. 청와대 경내 영빈관에서 내외신 출입기자 200여명을 모아놓고 자유질의 형식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한 것은 역대 대통령 중 처음이다. 각본이 아닌 ‘진심’으로 소통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처음으로 영빈관에서 기자회견이 실시되는 만큼, 청와대 측이나 기자단 모두 긴장감이 역력했다. 긴장감을 지우기 위해 청와대는 대기시간 동안 박효신, 이적 등이 부른 익숙한 대중가요를 틀어놓기도 했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사회자가 지목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