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만장일치였다. 헌법재판관 8명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에서 탄핵소추 인용을 결정했다. 헌정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파면 선고가 내려진 것이다. 어려운 결정이었다. 당시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맡았던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은 “매우 아프고, 힘든 결정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만큼 자부심도 컸다. 수명재판관으로 탄핵심판 준비절차를 담당했던 이진성 헌재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 결정을 ‘잘했다’고 생각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났다.◇ 이정미 이어 5명 9월 임기 만료 ‘역사 속으로’이정미 전 헌법재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이 부결되면, 군대를 동원해 촛불집회를 무력진압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방부는 관련 의혹에 대해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8일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퇴진 촛불혁명’ 당시 군이 무력 진압을 모의한 것이 사실로 드러났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임 소장에 따르면,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직후 국방부 내에서는 헌법재판소의 탄핵결정이 기각될 때를 대비해 군 병력 투입 논의가 있었다. 당시 수도방위사령관이던 구홍모 중장이 직접 회의를
[시사위크=은진 기자]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3월10일 재판관 8인 만장일치로 대통령 탄핵을 인용했다. 현직 대통령이 파면된 것은 헌정 사상 최초의 일이다. 이로써 박 전 대통령은 임기를 351일 남겨놓고 대통령직을 박탈당했다.국회가 탄핵소추안을 가결시킨 것은 그보다 네 달 전인 2016년 12월9일이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9일 ‘탄핵 1년’을 회상하며 “지난 해 10월 말부터 무려 100일 이상 촛불광장에는 1,700만 명이 모였고 국민의 여론을 받들어서 국회는 압도적 (탄핵안)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차마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을 정도의 부끄러움을 느낀다.”성균관대 재학생 및 동문들이 내년 1월 ‘자랑스런 성균인상’ 수상식을 앞두고 발끈했다. 수상자를 결정한 총동창회의 결정에 “대다수의 성균인의 뜻과 완전히 배치된다”며 반대 운동에 나선 것. 당장 총동창회를 향해 “어떤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 (수장자를) 선정했는지 22만 동문 앞에 설명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수상 철회를 위한 온오프라인 서명을 받을 예정이다.성균관대 재학생 및 동문들의 반대를 산 사람은 바로 황교안 전 국무총리다.
[시사위크=박태진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지 1년이 지났다. 당시 제1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은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거듭 다진다”고 했고 국민의당은 “탄핵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했다. 1년 전 여당이었던 자유한국당은 탄핵 관련 공식 논평을 내지 않았다.정치권은 9일 탄핵소추안 가결 1주년을 맞아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 달라는 열망과 염원을 국회가 반영한 것”이라면서 “그러나 아직은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적폐를 걷어내고 민생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헌정 사상 두 번째다. 국회 본회의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현직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됐다. 이때까지만 해도 친박계 의원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이 현실화되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압도적 표차로 가결된 데 대해 조금 놀랐을 뿐이다. 친박 내부에서도 탄핵을 찬성했다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실제 이탈표가 20표 안팎으로 계산됐다. 집안 단속이 필요한 시점이었다.하지만 한번 생긴 균열은 점점 커질 수밖에 없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바퀴벌레’, ‘암덩어리’ 비유가 비수같이 꽂혀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대통령 박근혜 탄핵소추안은 가결됐음을 선포한다.” 정세균 국회의장이 의사봉을 두드렸다. 표결에 참여했던 여야 의원들은 무거운 침묵을 지켰다. 헌정사에 남을 두 번째 오점이었다. 당시 제1야당으로 탄핵정국을 이끌었던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본회의 직전 의원총회를 열고 박수와 환호를 자제하기로 약속했다. 본회의장의 엄숙한 분위기를 깬 것은 2층 방청석에 앉은 세월호 유가족들이었다. 이들은 ‘촛불 민심’의 승리라고 말하며 눈물을 훔쳤다.◇ 대통령 탄핵 역사 쓴 정세균, 김관영, 최경환, 권성동 벌써 1년 전이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 국회 탄핵소추 가결 1주년을 하루 앞둔 8일 “탄핵 가결에는 나라를 바꾸고 국민을 통합시키라는 두 가지 시대 정신이 담겼다”면서 “국민의당은 그 명령을 가슴에 새기고 국가개혁과 국민 통합의 길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안철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최순실 세력에 의한 농단 당한 대한민국, 상처입은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해 국민은 광화문에 모였고, 국회는 탄핵안을 가결했다. (이 가운데) 국민의당이 가장 먼저 탄핵을 주장했고, 반드시 탄핵이 가결되도록 최선
[시사위크=김민성 기자] 어느덧 2017년의 달력도 단 한 장, 12월만 남았다. 12월다운 매서운 추위와 함께 12월의 첫날이 돌아온 것이다.지난해 이맘때를 생각하면 세월이 참 빠르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지난해 10월말 JTBC의 ‘최순실 태블릿 PC’ 보도로 본격 촉발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가을 들불처럼 거세게 번져나갔다.특히 지난해 12월초는 촛불집회의 열기가 극에 달했던 시기다. 지난해 12월 3일 6차 촛불집회의 주최 측 추산 참가인원은 200만 명을 넘어섰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이 이끈 촛불집회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이다. 17대 대선 후보 경선이 치러지던 2007년 6월 한나라당 당원 김해호 씨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당시 대선 후보로 나선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태민 일가의 유착 의혹을 제기하기 위해서다. 결과는 나빴다. 김씨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와 명예훼손죄로 기소돼 유죄를 선고받고 징역을 살았다. 출소 후에도 계속 숨어 살아왔다. 2012년 대선 땐 당에서 TF팀까지 만들어 자신을 추적하자 베트남으로 건너갔다.김해호 씨가 다시 얼굴을 비추기 시작한 것은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터지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앞으로 막걸리를 함께 마실 분들이 많아져 걱정이다.” 이낙연 전남도지사가 11일 전남 무안군 삼향읍에 위치한 전남도청에서 열린 축하자리에서 한 말이다. 그는 전날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로 지명되자 “막걸리를 좋아한다. 틈나는 대로 야당 정치인들과도 막걸리를 마셔가며 소통하겠다”며 소통 행정을 예고한 바 있다. 소탈하면서도 친근한 면모가 부각됐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실제 이낙연 전남지사는 의전에 연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10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급거 상경길에 오른 그는 K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은 단정함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트레이드마크가 돼버린 올림머리가 그 일례다. 그는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당시에도 미용사를 불러 머리를 만진 뒤에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했다. 차안에서도 머리를 편히 기대본 적이 없다. 올림머리가 망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무려 40여년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고 육영수 여사를 대신해 영부인 역할을 대행한 1974년부터 지금까지 흐트러짐 없는 모습을 보여 왔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실핀을 빼고 올림머리를 풀었다. 정돈 되지 않은 머리로 서울구치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검찰이 27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직후 자유한국당 내 친박근혜계 세력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반면, 바른정당은 검찰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으로 사실상 검찰의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방침에 찬성한 것으로 보인다.이 같은 범보수진영 내 의견차는 바른정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찬성한 의원들로 구성돼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특히 자유한국당은 김성원 대변인 논평에서 "검찰이 법과 원칙에 따라 결정한 것으로 이해하지만, 불구속 수사를 바라고 있는 우리당으로서는 유감스럽다"고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전직 대통령으로서 네 번째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킨 정치권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수사에 대해 “구속이다”, “불구속이다”를 주장하며 사실상 장외전 수사를 펼치고 있다.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사법권 침해’라는 지적이 일고 있지만,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각 정당은 검찰 수사에 대한 사실상 ‘가이드 라인’을 제공하고 있다.자유한국당의 경우 사실상 ‘박근혜 불구속’을 주장하고 있다.특히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친박계
[시사위크=최찬식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호남과 충청권에서 50%의 지지율을 넘어섰다. 호남에서의 민주당 지지율은 58%이고, 충청권 지지율은 52%로 조사됐다. 또 인천과 경기에서의 지지율도 49%로 50%대를 눈 앞에 두고 있다.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17일 공개한 정당 지지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46%, 국민의당 12%, 자유한국당 12%, 정의당 5%, 바른정당 4%, 없음/의견유보 21%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가결 후인 작년 12월 셋째 주 지지도 40% 선을 돌파했고, 헌법재판소
[시사위크=은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제외한 원내교섭단체 3당이 합의한 ‘대선 때 개헌투표’ 안을 놓고 합의당사자인 국민의당 내에서도 의견이 갈리면서 개헌 논의가 동력을 상실한 모습이다. 합의를 이끈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의 동참 없이 개헌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박지원 대표는 물론 대선주자인 안철수·손학규 전 대표도 ‘한국당을 포함한 개헌’에 부정적이다. 원내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불참으로 현실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도 제기된다.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원내대표와 각 당 소속 개헌특위 간사단은 전날(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90여일간의 헌법재판소 심판 끝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됐다. 지난해 9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졌을 시점을 기준으로 하면 약 6개월에 걸친 대장정이었다. 물론 탄핵인용까지 우역곡절은 많았다. 국회의 탄핵소추안 발의부터 심리과정까지 수많은 변수가 등장했다.그럼에도 언론의 꾸준한 문제제기, 특검의 엄정한 수사, 촛불민심 등 국민여론이 어우러지면서 대세를 형성했다. 8인의 재판관도 이념을 떠나 만장일치로 파면을 결정한 이유다. 헌정사상 최초의 대통령 탄핵까지 결정적인 기여를 했던 장면 5개를 뽑아봤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90여일간 진행됐던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이 “대통령 박근혜 파면”으로 끝났다. 60일 내 조기대선이 치러지는 만큼, 정치권은 곧바로 대선정국에 접어든 모양새다.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이 진행되는 동안, 정치권에서는 대선과 관련한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다. 보수진영의 기대를 받았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혜성처럼 등장했다가 사라졌고, 손학규 전 대표는 국민의당 입당을 결정했다. 2심 무죄판결을 받은 홍준표 지사가 최근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로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탈당설이 끊이지 않았던 김종인 민주당 전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소수의견은 있었지만 반대의견은 없었다. 헌법재판소의 8일 결정이 그랬다. 재판관 8인은 일치된 의견으로 “대통령 박근혜 파면”을 선고했다. 소수의견 조차 이날 탄핵인용의 당위성을 더욱 보충하는 의견이 제시됐다. 헌재가 적시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헌법 및 법률 위반은 “최서원(최순실)의 이권 추구를 도왔다”는 점이다. 대기업으로부터 486억원을 출연 받아 미르·K스포츠 재단을 만들고, KT에 특정인을 채용하도록 지시해 이익을 취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는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로서 공익 실현의 의무를 천명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선고를 하루 앞두고 국민적 관심이 헌법재판소로 모아지고 있다. 높은 관심도를 반영하듯 가정과 직장, 학교 등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광화문으로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 A씨는 “매일매일 이어지는 집회를 눈으로 지켜봤다. 걱정과 긴장이 교차했는데 빨리 결론을 내고 나라가 정상이 됐으면 좋겠다”며 “직장 동료들도 탄핵찬성과 반대로 격론이 일부 있었지만, 빨리 끝났으면 하는 바람은 같았다”고 전했다.인터넷과 SNS 등에서는 탄핵 찬성과 반대를 놓고 뜨거운 설전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