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이 일본에서도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기업결합 심사 절차에 돌입했다. /뉴시스
현대중공업그룹이 일본에서도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기업결합 심사 절차에 돌입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 절차를 진행 중인 현대중공업그룹이 냉각된 한일관계에 따라 최대 변수로 떠오른 일본에서도 기업결합 심사에 돌입했다.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인수 주체인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일본 경쟁당국에 기업결합 신고 절차를 본격 시작했다. 사전 절차에 해당하는 상담수속 개시를 시작으로 향후 독과점 여부 심사 등을 진행하게 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초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에 합의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해왔다. 해외 주요국 경쟁당국으로부터 기업결합을 승인받는 것 역시 중요한 절차 중 하나다.

한국조선해양은 앞서 지난 7월 우리 공정거래위원회에 가장 먼저 기업결합 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어 같은 달 해외에서는 처음으로 중국 당국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지난달엔 카자흐스탄, 이달 초엔 싱가포르에도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아울러 해외 기업결합 심사의 가장 큰 관문으로 여겨지는 EU(유럽연합)과도 지난 4월부터 사전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일본에서의 절차도 시작되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해 총 6개 국가에서 기업결합 절차를 진행하게 됐다.

일본에서의 기업결합 심사는 최근 한일관계 악화와 맞물려 최대 변수로 급부상했다. 한일관계 악화의 연장선상에서 일본 당국이 훼방을 놓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일본 당국이 기업결합을 승인하지 않는 것은 어렵더라도, 시간을 끌거나 까다롭게 따지며 조건을 붙이는 등의 조치는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해관계의 득실 등을 따져봤을 때 일본에서 기업결합 심사가 무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다만, 한일관계 측면에서 일본의 시그널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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