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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40돌 롯데백화점의 회심… D-1 ‘더콘란샵’ 가보니
2019. 11. 14 by 범찬희 기자 nchck@naver.com
15일 정식 오픈을 앞두고 있는 롯데백화점 강남점의 프리미엄 편집숍 '더콘란샵' 입구. / 시사위크
15일 정식 오픈을 앞두고 있는 롯데백화점 강남점의 프리미엄 편집숍 '더콘란샵' 입구. / 범찬희 기자

시사위크|강남=범찬희 기자  가구 애호가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은 영국의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더콘란샵’이 베일을 벗는다. 더콘란샵 정식 오픈을 하루 앞두고 롯데백화점 강남점을 찾아 국내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의 진화를 이끌 더콘란샵의 속살을 먼저 들여다봤다.

대한민국 연례행사인 수능 날이자 올 가을 첫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14일. 롯데백화점은 하루 뒤 정식으로 계장할 야심작 ‘더콘란샵’을 언론에 공개했다. 갑작스레 찾아온 영하의 날씨에도 100여명의 기자들이 프레스 투어에 참석해 한국에 첫 땅을 밟는 더콘란샵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

이날 투어에는 영국 더콘란샵 휴 왈라(Hugh Wahla) CEO 등 현지 관계자들이 직접 참석하며 자신들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진출하는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휴 왈라 CEO는 “과거엔 전자제품을 말할 때 소니나 도시바를 거론했지만 지금은 삼성, LG를 떠올린다. K-POP의 인기도 유럽에서 기하급수적으로 커가고 있다. 한국의 다이나믹한 측면이 콘란샵과 만나 한국 시장에서 시너지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이 정식 오픈 하루 앞두고 언론에 공개한 더콘란샵 내부 1층 모습. 2개 층으로 나눠진 1,000평 규모의 더콘란샵에는 300여 해외 프리미엄 리빙 브랜드가 입점하게 된다. / 롯데쇼핑
롯데백화점이 정식 오픈 하루 앞두고 언론에 공개한 더콘란샵 내부 1층 모습. 2개 층으로 나눠진 1,000평 규모의 더콘란샵에는 300여 해외 프리미엄 리빙 브랜드가 입점하게 된다. / 롯데쇼핑

1974년 영국 인테리어 디자이너 ‘테렌스 콘란(Terence Orby Conran)’ 경에 의해 설립된 더콘란샵은 가구, 홈데코, 주방용품, 식기, 침구 뿐 아니라 서적, 아트, 잡화까지 폭넓은 라이프스타일 상품군을 보유한 프리미엄 편집숍이다. 본토인 영국(3개점)을 포함해 프랑스(2개점)와 일본(6개점)에만 진출할 만큼 출점에 신중을 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강남점은 더콘란샵의 12째 해외 매장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고령(88세)으로 인해 내한하지 못한 콘란경은 “서울의 새 매장 오픈은 콘란샵의 새 전환점이자 역사상 가장 흥미진진한 프로젝트였다”면서 “롯데와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어 기쁘며, 앞으로 우리의 철학을 조심스러우면서도 열정적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인사말을 전해 왔다.

이날 기자가 둘러본 더콘란샵의 강점 중 하나는 ‘경험’에 있다.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중소형 자동차 가격과 맞먹는 의자 등 세계 유수의 명품 리빙 제품들을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다. 더콘란샵에는 ‘비트라’, ‘아르텍’ 등 300여개의 해외 프리미엄 리빙 브랜드가 입점 될 계획이다. 2개 층으로 나눠진 1,000평(3305㎡) 규모의 널찍한 공간 덕에 동선 제약이나 주변의 눈치를 보지 않고 제품들을 감상하고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이는 콘란샵이 인근 논현동 가구거리와 경쟁 백화점과 두드러진 차별성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더콘란샵은 잠재 MVG 후보군인 강남의 고객층을 만족시키기 위한 세심함을 곳곳에 기울였다. 백화점 매장이나 로드샵 점포에서는 제품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조명을 직접 가구에 겨냥하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이 경우 고객이 의자에 착석하거나 침대에 눕게 되면 눈이 부셔 안구에 피로감을 주게 된다. 콘란샵 스테판 브라리어스(Stephen Briars) 치프 디렉터는 “백화점과 다르게 더콘란샵은 조명을 바닥으로 쏴서 빛이 제품에 반사되도록 인테리어 했다”고 설명했다.

더콘란샵 창업주인 영국의 더콘란 경이 애호하는 위스키가 한 쪽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2층 VIP룸의 모습. / 롯데쇼핑
더콘란샵 창업주인 영국의 콘란경이 애호하는 위스키가 한 쪽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2층 VIP룸의 모습. / 롯데쇼핑

2층에 별도의 공간으로 마련된 VIP룸에서는 더콘란샵 아이덴티티의 정수를 느낄 수 있다. 책 장 한 켠을 가득 채우고 있는 세계 각국의 위스키와 명품 가구들로 꾸며진 이 공간은 ‘회장님 방’을 연상케 할 정도로 럭셔리함이 흘러 넘친다. 브라이어스 치프 디렉터는 “콘란경은 위스키와 시가를 애호하는 걸로 유명하다”면서 “13살 때부터 시가를 피웠다”고 귀띔했다.

공간의 수준을 말해주는 바로미터인 화장실도 남다르다. 벽면은 더콘란샵의 심볼 컬러인 블루와 레드 등으로 조화를 이룬 벽화로 꾸며 두었다. 여자 화장실의 경우 각 칸마다 세면대를 설치해 프라이버시 보호에 각별히 신경을 쓴 흔적이 묻어났다. 공동 세면대 옆에는 화장 등 재단장을 할 수 있는 의자와 거울을 비치해 두는 등 주요 고객인 여성을 각별히 배려했다.

1층 한 켠에 50평 규모로 마련된 카페(올비)도 볼거리다. 시그니쳐 메뉴 등 커피와 음료는 ‘의외로’ 저렴한 5,000~6,000원대로 조성돼 있다. 소규모 카페 등에서나 접할 법한 ‘테이크아웃시 1,000원을 할인’이라는 메뉴판의 문구가 눈길을 끌었다.

간담회 말미에 롯데백화점 관계자와 더콘란샵 휴 왈라 CEO(왼쪽에서 4번째), 스테판 브라리어스(왼쪽에서 5번째)가 일어나 기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 시사위크
간담회 말미에 롯데백화점 관계자와 더콘란샵 휴 왈라 CEO(왼쪽에서 4번째), 스테판 브라리어스(왼쪽에서 5번째)가 일어나 기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 범찬희 기자

롯데백화점이 더콘란샵을 들여오게 된 건 리빙 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8년 7조원 규모였던 국내 리빙 시장은 2017년 12조까지 성장했다. 오는 2023년에는 18조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에서도 리빙 상품군은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11% 성장했다. 올해 10월까지도 비슷한 수치로 커졌다. 그러나 리빙 트렌드가 변하며 프리미엄 리빙 상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지만 공급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게 롯데 측의 판단이다.

이날 더콘란 관계자들은 롯데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드러냈다. 국내 업체 중 롯데백화점과 손을 잡게 된 배경을 묻는 질문에 휴 왈라 CEO는 “많은 한국의 기업들이 접촉을 해 왔지만 롯데만큼 우리를 잘 이해하는 곳은 없었다”면서 “특히 강희태 사장의 브랜드 이해도가 높았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 브라리어스 치프 디렉터는 “한국의 롯데와 10년 계약을 했는데, 앞으로 6개 점포를 보유한 일본 보다 많은 스토어를 오픈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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