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대(가운데) 정의당 평화본부장이 지난 1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긴급토론회 '호르무즈 독자파병은 국익에 부합하는가?'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종대(가운데) 정의당 평화본부장이 지난 1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긴급토론회 '호르무즈 독자파병은 국익에 부합하는가?'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정의당이 범진보 비례연합정당 논의에 대해 여지를 열어뒀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이 기득권을 버려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붙이면서 실리를 추구하려는 분위기다.

김종대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4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자기 기득권을 내려놓고 진정성을 갖고 있다면 왜 논의가 불가능하겠냐”고 밝혔다. 그동안 비례위성정당에 반대해 온 것에서 여지를 남겨둔 셈이다.

이 같은 발언은 사실상 민주당 중심의 비례정당 논의를 탈피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민주당 중심의 비례정당 논의가 결국 양당 중심의 정치체제로 회귀하는 것이라는 시각에서다. 

김 대변인은 “지금까지 나온 이야기는 범진보 개혁진영의 파이를 키우자는 논의가 아닌 꼼수에 꼼수로 대응하는 식”이라며 “그러다 보면 또 하나의 위성으로 전락하게 되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지난 3일 진보개혁진영 시민단체들은 비례대표용 연합정당인 ‘정치개혁연합’ 창당준비위원회를 결성했다. 이들은 민주당을 비롯한 범여권 정당들에 합류를 요청한 상황이다. 다만 정의당은 민주당이 분명한 선을 제안하지 않으면 참여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구체적인 선에 대해서 김 대변인은 “민주당 최재성 안도 좋고, 백낙천 전 서울대 명예교수가 낸 안도 좋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소수정당에 비례대표 표를 몰아줄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김 대변인은 “먼저 민주당이 어떻게 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내준다면 거기에 맞게 정의당도 합리적 입장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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