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지난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국민들을 위해 국회의원의 월급 삭감을 건의합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5일이 지난 17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청원 참여 인원은 15만3,902명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민생경제가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국민들을 위해 국회의원들이 자진해 월급을 반납해달라는 국민청원이 15만명의 동의를 얻었다.

지난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국민들을 위해 국회의원의 월급 삭감을 건의합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코로나19로 인해 힘들지만 이겨내 보려 하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법인, 개인사업자, 직장인 등 모두의 생계가 막막할 것”이라며 “착한 임대인부터 의료진, 어린 학생들의 기부금 모금까지 모두가 힘든 상황을 함께 극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이 평화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한사람 한사람 힘을 보태는데, 이번에야말로 국회의원들도 어려워진 국가를 조금이라도 도와야 한다”며 “자진 월급 반납 또는 삭감으로 지난날의 잘못을 뉘우치는 기회도 삼으시고 어려워진 국가를 조금이라도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원자는 “국민들의 세금으로 월급 받으시는 건데 작년 몇 달간 국회는 문을 열지 않았음에도, 그렇다면 일을 안 한 것과 다를 바가 없는데도 월급 다 받아가셨다”며 “일반 직장인들이 오너와 마음이 안 맞는다고 수개월을 출근도 거의 안하고 해결해야 할 일들이 많이 남아 있다면 당연 월급은 없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들한테 부끄럽지 않으신가. 국민들이 있어야 국회도 있는거 아닌가. 일을 안하는 국회를 위해서도 국민들이 세금을 내야하나”라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금 이렇게 뜻밖의 어려움으로 추경예산도 많이 사용했다면 지금 이 시점에서 국회의원님들 스스로 자발적으로 월급을 삭감한다거나 반납한다거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국민들은 이번 코로나 일로 정신적, 경제적으로 너무 많은 피해를 입었다. 국회의원들도 역지사지로 국민들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청원은 게시된 지 5일 만인 17일 오전 10시 기준 15만3,902명의 동의를 얻었다. 다른 청원에 비하면 빠른 속도다. 마감은 내달 11일로 이날까지 20만명이 동의할 경우 청와대 답변 기준을 채울 수 있다. 청원 동의 속도를 감안하면 답변 기준을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해당 청원 외에도 ‘국가재난 시 국회의원들 월급 삭감’, ‘코로나 종식까진 국회의원 비롯한 고위공직자 월급 20% 자진 삭감’, ‘국회의원 월급 3개월간 30% 삭감해 기부’ 등을 주장하는 청원도 게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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