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글로벌의 휴게소 운영 자회사 네이처브리지의 부실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네이처브리지가 운영 중인 덕평휴게소./뉴시스·한국도로공사
코오롱글로벌의 휴게소 운영 자회사 네이처브리지의 부실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네이처브리지가 운영 중인 덕평휴게소./뉴시스·한국도로공사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코오롱글로벌의 휴게소 사업이 신통치 못한 모습이다. 2014년 설립한 100% 자회사 ‘네이처브리지’의 부실이 어어지고 있는 것이다. 모회사인 코오롱글로벌은 이 회사에 유상증자 등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반등은 요원한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은 2014년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업체인 ‘네이처브리지’를 설립했다. 현재 코오롱글로벌은 네이처브리지 지분 100%를 들고 있는 모회사다. 네이처브리지는 ‘덕평랜드’ ‘맥쿼리자산운용’과 각각 임대계약을 맺고 덕평휴게소와 평창휴게소를 운영 중이다. 휴게소 내 입점한 사업자로부터 올린 임대료 수익으로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다.

문제는 네이처브리지가 설립 후 현재까지 줄곧 부진을 이어오고 있다는 점이다. 네이처브리지는 설립 이듬해 매출 198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과 순손실 등 적자를 기록했다. 당시 영업손실은 55억원, 순손실은 33억원이다.

2016년에는 매출이 200억원을 넘어섰지만, 순손실 3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규모가 되레 늘었다. 이후에도 부진은 이어졌고, 지난해에는 순손실 209억원을 기록하는 등 적자폭이 대폭 늘었다.

재무건전성도 녹록지 못한 모습이다. 2015년 33억원 수준이던 결손금은 이듬해 70억원으로 두 배 가량 올랐고, 2017년에는 100억원을 넘어섰다. 이후 지난해 말에는 결손금이 381억원으로 늘었다. 설립 초기 대비 10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결손금은 기업의 경영활동 결과, 순자산이 감소하는 경우 그 감소분의 누적 금액으로, 통상 순손실의 누적이나 과도한 배당 등에 의해 발생한다. 네이처브리지의 경우 순손실의 누적이 결손금의 누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토지사용료(임차료)가 높은 것 또한 부담이다. 네이처브리지가 지난해 지급한 임차료는 35억원 가량으로 전체 매출 대비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았지만, 2015년 185억원의 임차료를 지급한 데 이어 매년 100억원이 넘는 임차료를 지급해 왔다.

그간 모회사 차원의 지원도 이어졌지만, 반등은 요원한 상황이다. 네이처브리지 지분 100%를 들고 있는 코오롱글로벌은 2015년 22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데 이어 2016년에도 20억원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지원사격에 나선 바 있다.

이와 관련 코오롱글로벌 측은 고속도로 통행량 감소로 인해 휴게소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기존 영동고속도로의 통행량이 제2영동고속도로 개통으로 분산된 것이 휴게소 매출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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