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우건설이 지난해 내부거래액과 매출액이 동시에 크게 줄었다./양우건설 홈페이지 갈무리
양우건설이 지난해 내부거래액과 매출액이 동시에 크게 줄었다./양우건설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양우건설이 지난해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매출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영업익과 순이익의 하락도 이어졌다. 특히 특수관계자와의 내부거래 매출이 줄어들자 전체 외형도 줄어든 모습이다.

◇ 성장의 이면… 내부거래에 전체 매출 ‘좌지우지’

양우건설이 지난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양우건설의 지난해 매출액은 3,888억원으로 전년 6,284억원 대비 38%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또한 전년 대비 36%, 27% 줄어들며 부진한 한 해를 보냈다.

이 가운데, 특수관계자 및 종속회사와의 거래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급격히 줄어든 것에 이목이 쏠린다. 내부거래 매출의 감소가 전체 매출의 감소로 이어져서다.

양우건설은 그간 특수관계자 및 종속회사와의 거래로 성장을 이어왔다. 양우건설은 2010년 매출액 1,775억원을 기록한 후 2013년 매출 2,634억원을 거두며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이후에도 외형 성장은 이어졌고, 2017년 매출액 7,937억원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양우건설의 이 같은 성장은 내부거래 매출의 증가와 함께 이뤄졌다. 2013년 500억원대에 그쳤던 특수관계자와의 매출은 이듬해 1,095억원으로 두 배 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 또한 2,634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내부거래 매출이 전체 매출을 좌지우지 하는 모습이다. 2017년 7,937억원의 매출을 올렸을 당시 내부거래액은 2,818억원으로 전체 매출 대비 35%를 차지했다. 이듬해 양우건설은 매출액 6,284억원을 기록하며 다소 주춤했는데, 같은 해 내부거래액도 1,798억원으로 줄었다. 이어 지난해에는 내부거래액이 315억원으로 급감했고, 매출액 또한 3,888억원으로 줄었다.

◇ 배당은 없지만… 오너가(家) 회사 ‘활용법’은 있다?

양우건설은 현재 창업주 고삼상 회장이 지분 91.42%를 보유 중이다. 양우건설이 내부거래로 성장한 후 배당을 이어왔다면 일감몰아주기를 통한 오너일가의 사익편취에 해당되는 부분이지만, 양우건설의 감사보고서상 배당을 진행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양우건설이 내부거래로 매출을 올리는 특수관계 회사들은 대부분 오너일가의 영향력이 미치는 곳이다. ‘오너가(家)’ 계열사를 동원해 회사를 키워왔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해 양우건설이 178억원의 매출을 올린 특수관계회사 ‘담양대숲마루’의 경우 양우건설이 지분 50%를 보유 중이고, 양우건설의 다른 특수관계회사인 효림종합건설이 지분 30%를 보유 중이다. 여기에 지난해 양우건설이 136억원의 매출을 올린 특수관계회사 ‘정호건설’도 양우건설이 지분 50%를 보유 중이고, 고삼상 회장 일가인 고애림 씨가 30%, 고삼상 회장의 며느리인 김문정 씨가 지분 20%를 들고 있다.

또한 지난해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양우건설이 2018년 207억원의 매출을 올린 ‘광문개발’도 고삼상 회장의 아들 고광정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회사다. 이외에도 관계회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드림피아개발’은 고삼상 회장이 지분 75%를 보유 중이고, 양우건설이 나머지 지분을 보유 중이다. 또 다른 특수관계자인 ‘호양건설’은 고광정 대표가 지분 45%를 보유 중이고, 고삼상 회장 19%, 효림종합건설이 36%를 갖고 있다.

한편 양우건설은 2018년 10월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았다. 당시 업계에서는 국세청이 양우건설의 내부거래 실태를 들여다보기 위해 세무조사를 진행했다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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