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비롯한 예비의원들이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1기 원내대표 선출 당선인 총회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비롯한 예비의원들이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1기 원내대표 선출 당선인 총회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이 ‘친문 당권파’ 김태년 의원의 승리로 끝나면서 오는 8월 예정된 당권 경쟁 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해찬 대표의 임기가 오는 8월 24일 종료됨에 따라 민주당은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한 전당대회를 오는 8월 개최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유력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총리를 당대표로 추대하는 방안이나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는 방안 등이 거론되지만 총선이 끝나자마자 당권 도전을 위해 물밑 작업을 하고 있는 의원들도 있는 만큼 현재로서는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문 핵심’인 전해철 의원이 고배를 마시기는 했으나 김태년 의원도 ‘친문’이라는 점에서 민주당의 ‘친문 색채’가 더욱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도 친문 후보가 당 대표로 선출될 경우, 민주당은 ‘투톱’을 모두 친문이 장악하게 된다. 지난 1년은 친문인 이해찬 대표와 비문인 이인영 원내대표가 호흡을 맞췄었다.

전대가 아직 3개월여 남은 시점이지만 벌써부터 당권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다. 공개적으로 출마 선언을 하지는 않았지만 당권 경쟁을 위한 물밑 작업이 이미 시작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총선 기간 당권을 염두에 둔 일부 의원들은 자신의 지역구 선거 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 당 소속 후보 지원 유세를 벌이기도 했다.

이번 전대의 최대 변수는 당권과 대권 분리를 규정한 당헌 변경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헌에는 대선에 나서려면 대선 1년 전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해당 규정을 손보지 않는 한 대권 후보가 당권 도전에 나설 경우 총 2년의 임기 중 6개월 정도만 채우고 중도 사퇴를 해야 한다는 점에서 비판이 제기될 수도 있다. ‘당권‧대권 분리’ 규정을 손본다면 출마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당권 후보군으로는 이낙연 전 총리, 홍영표‧송영길‧우원식‧김두관 의원 등과 21대 국회에서 원외 인사가 되는 김부겸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당권‧대권 분리’규정에 가장 영향을 받는 사람은 여권 대권주자이면서도 친문 주류와는 거리가 있는 이낙연 전 총리와 김두관‧김부겸 의원이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당권을 획득한 이후 대권 도전에 성공했던 모델을 이 전 총리가 따를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이 전 총리 측은 현재 언론을 통해 “주변의 의견을 듣고 있다”며 “의견이 모이면 그때 검토에 나설 것”이라는 일관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두관 의원은 지난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대 출마 여부에 대해 “주변의 권유도 있고 어떻게 생각하느냐 문의도 많은데 제가 생각을 별로 못 해봤다”며 “좋은 분이 있으면 좀 선택해서 도와주려 한다”면서 사실상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김부겸 의원은 최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당권에 도전할 계획인가’라는 질문에 “갑자기 이야기가 그렇게 건너뛰는 건 아닌 것 같다”며 “아직 8월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라며 구체적인 답변은 하지 않았다.

친문 핵심으로 20대 국회 3기 원내대표를 지낸 홍영표 의원 측은 8일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고민 중이다. 본인이 역할이 있으면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지금 당권 도전에 대해 가타부타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다. 
 
비문 그룹에서는 우원식 의원과 송영길 의원도 당권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20대 국회 제2기 원내대표를 지낸 우원식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해 “차기 당 대표는 180석의 국민 지지를 바탕으로 문재인 정부를 성공시키고, 집권여당을 민생 중심 정당으로 더욱 확고히 해 정권 재창출의 교두보를 놓는 역할”이라며 “고민하고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우 의원은 “민주당이 민생 정당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선명한 정책과 비전, 이를 실행할 능력과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서 목표에 기여할 방법을 진지하게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6년과 2018년 연이어 당대표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송영길 의원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대표 출마를)당연히 준비하고 있는데 지금은 이 문제를 언급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일단 코로나19 사태가 좀 진정되고 난 뒤에 얘기해도 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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