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XM3의 돌풍으로 미소 짓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가 이번엔 캡처로 국내 소형SUV 시장 공략에 한층 더 박차를 가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 13일 캡처를 공식 출시했다. 캡처는 2013년 유럽에서 처음 출시돼 곧장 유럽 콤팩트SUV 시장을 평정한 바 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유럽 콤팩트SUV 부문 판매 1위 자리를 지켰다.
국내 시장에선 다소 낯선 새 이름이지만, 사실 캡처는 국내 소형SUV 시장의 ‘원조’격 모델이다. 국내 시장에선 QM3라는 이름으로 2013년 12월 출시됐다. 한국지엠 트랙스에 이은 두 번째 소형SUV의 등장이었다. 당시만 해도 국내 소형SUV 시장은 태동기에 불과했고,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미약한 수준이었다.
이제는 다르다. 트랙스와 QM3가 기반을 다져놓은 국내 소형SUV 시장은 2015년 쌍용자동차 티볼리가 출시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현대·기아차도 다수의 소형SUV를 출시하며 가세했고, 국내 소형SUV 시장은 지금도 거침없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소형SUV의 성장세가 경차 및 소형세단 시장을 위축시킬 정도다.
이처럼 국내 소형SUV 시장의 개척자 역할을 한 르노삼성은 최근 새로운 주자를 투입하며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킨 바 있다. 주인공은 XM3다. 국내 최초 쿠페형SUV인 XM3는 코로나19 사태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난 3월 공식 출시 이후 거센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XM3의 4월 내수시장 판매실적은 6,276대다. 이는 국내 소형SUV 시장에서 단연 1위이자, 전체 SUV 시장에서도 2위에 해당한다. 무엇보다 한국지엠과 쌍용차의 전체 내수시장 실적과 맞먹는 수준이다.
르노삼성은 XM3의 흥행에 이어 캡처까지 출시하며 기세를 한층 높이고 있다. 성장세가 꾸준한 국내 소형SUV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실상 QM3의 신형 모델이지만, 캡처는 많은 것이 달라졌다. 당장 이름부터 바뀌었고, 엠블럼도 르노삼성의 ‘태풍의 눈’이 아닌 르노의 ‘로장주’를 부착했다. 이전 세대에 비해 전장과 전폭을 늘려 몸집을 키웠고, 이를 통해 보다 안락하고 효율적인 내부공간을 제공한다.
아울러 QM3때부터 주효했던 장점은 그대로 유지했다. 특유의 감각적인 유럽풍 디자인과 기본에 충실한 탄탄한 성능을 갖췄으며 뛰어난 가성비를 자랑한다.
XM3의 돌풍으로 반등에 성공한 르노삼성이 캡처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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