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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시대, 강원랜드와 GKL의 뚜렷한 온도차
코로나19의 시대, 강원랜드와 GKL의 뚜렷한 온도차
  • 권정두 기자
  • 승인 2020.05.15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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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영업장 방역 활동을 하고 있는 강원랜드. /강원랜드
카지노 영업장 방역 활동을 하고 있는 강원랜드. /강원랜드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코로나19 사태는 우리 사회 전반에 거대한 변화를 몰고 오고 있다. 감염병 확산 방지가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면서 마스크는 필수품이 됐고, 생활 속 거리두기가 강조되고 있다. 이에 따른 사회상의 변화는 물론 경제적 타격이 상당하다. ‘코로나19의 시대’라 칭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 같은 코로나19의 시대에, 국내 단 두 곳뿐인 카지노 운영 공기업 강원랜드와 그랜드코리아레저(GKL)의 행보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 일찌감치 문 닫은 강원랜드 vs ‘찔끔 휴장’ GKL

우선, 카지노는 다중이용시설이자 특성상 불특정 다수가 실내공간에 머물며 밀접 접촉을 하게 되는 곳이다. 감염병에 취약할 수밖에 없어, 코로나19 사태 속에 주요 경계대상으로 꼽힌다.

이에 내국인 강원랜드는 지난 2월 23일을 기해 카지노 영업을 전면 중단했다.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의 국내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정부가 대응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하자 이에 발맞춰 아예 문을 닫았다.

초유의 영업 중단 사태는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4월 들어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면서 정부의 대응 방침도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완화됐지만, 강원랜드는 오는 18일 오전 6시까지 휴장을 연장한 상태다. 지난 8일을 기해 방역체계 점검 차원에서 예약고객에 한해 회원영업장의 사전운영을 시작했지만, 전면적인 재개장엔 신중을 기하고 있다.

반면,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 중인 GKL은 정부의 코로나19 대응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되고, WHO가 감염병 최고 경보 등급인 ‘팬데믹’을 선언한 이후에도 영업을 지속했다.

GKL이 코로나19 사태로 휴장에 돌입한 것은 3월 24일에 이르러서다. 당시 정부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을 발표하자 그제야 휴장했다. 강원랜드를 비롯해 한국마사회(경마), 국민체육진흥공단(경륜·경정) 등 사행산업을 영위하는 다른 공공기관 모두 2월 23일을 기해 영업을 중단했으나, GKL은 이보다 한 달이나 늦었다.

이처럼 가장 늦게 휴장 대열에 합류한 GKL은 거꾸로 가장 먼저 재개장에 나섰다. 지난 6일 오전 6시로 휴장을 마무리하고 영업을 재개한 것이다. GKL은 재개장에 따른 방역 방안으로 △입장책 및 전 직원의 생활방역실천지침 준수 △교대시간 세분화 등 직원 간 접촉 최소화 △고객 레스토랑 한 방향 식사 운영 등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지나치게 섣부른 재개장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실제 GKL의 재개장 이후 이태원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재차 나타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GKL은 사행산업을 영위하는 공공기관 중 가장 늦게 휴장에 돌입해 가장 빨리 재개장했다. /GKL
GKL은 사행산업을 영위하는 공공기관 중 가장 늦게 휴장에 돌입해 가장 빨리 재개장했다. /GKL

◇ 적자 드리운 강원랜드, 영업이익 증가한 GKL

이처럼 완전히 상반된 두 카지노 공기업의 행보는 엇갈린 1분기 성적표로 이어졌다.

먼저, 강원랜드는 사상 초유의 적자를 마주했다. 강원랜드는 1분기 연결 기준 2,360억원의 매출액과 1,867억원의 영업손실, 1,56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평소에 비해 30% 이상 감소했고, 적자를 기록한 것은 설립 이후 처음이다.

물론 강원랜드의 1분기 적자는 ‘폐광기금 과소납부’ 논란의 영향이 컸다. 강원도는 지난해부터 강원랜드의 폐광지금 과소납부 문제를 지적했고, 최근엔 아예 부과처분을 내렸다. 이에 강원랜드는 해당 분을 1분기 손실로 반영했다. 강원도가 부과처분을 내린 금액은 1,886억원이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영업 중단의 여파도 상당했다. 폐광기금 과소납부 분을 제외할 경우, 강원랜드는 적게나마 흑자를 기록했지만 그 규모는 초라했다. 30% 이상 감소한 매출액도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평소 90일 안팎이던 분기 영업일 수가 장기간 휴장으로 인해 53일로 크게 줄면서 타격이 불가피했다.

반면 GKL은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GKL의 1분기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액 1,115억원, 영업이익 269억원, 당기순이익 147억원이다. 매출액은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에 비해 14.8% 감소했으나,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2.1%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증가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 4분기에 비해 18.2%, 지난해 1분기에 비해 58.5%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대다수 기업들이 저조한 실적 및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GKL은 오히려 성장세를 보인 모습이다. 1분기 휴장 기간이 일주일 정도에 불과해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은 미미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 강원랜드와 GKL의 행보는 2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강원랜드는 이미 2분기의 절반 이상을 휴장하고 있지만, GKL의 휴장 기간은 한 달가량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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