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일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스턴에 있는 중국 영사관 폐쇄에 이어 미국 내 중국 외교공관에 대해 추가 폐쇄 가능성을 거론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일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스턴에 있는 중국 영사관 폐쇄에 이어 미국 내 중국 외교공관에 대해 추가 폐쇄 가능성을 거론했다. /AP-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미국 국무부가 텍사스 휴스턴의 중국 총영사관을 72시간 내 폐쇄하라고 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중국 공관의 추가 폐쇄를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브리핑 중 ‘미국 내 중국 공관의 추가 폐쇄를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추가 공관의 폐쇄에 관해서라면 언제나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이미 폐쇄한 곳(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에 불이 났다고 알고 있다”며 “아마 그들은 문서나 서류를 소각한 것 같은데 대체 무슨 일인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전날 밤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에서 화재 신고가 접수돼 소방차가 출동한 사건을 언급한 것이다. 이는 해당 총영사관에서 불법행위와 관련된 기록들을 보관해왔다는 암시를 주려는 의도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 전격 폐쇄를 요구하며 중국과의 대치 전선을 분명히 한 상황에서, 미국 내 중국 공관의 추가 폐쇄 조치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열어두며 중국을 압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은 한국시간으로 22일 중국에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을 72시간 내 폐쇄하라고 요구했다.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은 양국이 외교 관계를 맺은 1979년 중국이 미국에 처음 개설한 영사관이라는 의미가 있는 곳이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중국이 이곳을 전초기지로 삼아 미국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고 보고 이곳을 폐쇄하조치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중국은 미국이 폐쇄 결정을 취소하지 않는다면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공언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우한(武漢) 주재 미국 영사관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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