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 검찰 조사서 금감원 간부에 금품 전달 진술
검찰, 펀드 수익자에 정부·여당 관계자 포함 확인… 펀드조성에 관여 여부 수사

‘펀드사기 의혹’으로 구속된 김재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이사가 검찰 조사 과정에서 과거 금융감독원 간부에게 수천만원을 건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사기 사태의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로비 의혹’으로까지 사태가 확장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검찰이 최근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대표이사로부터 금융감독원(금감원) 간부에게 수천만원을 건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의 김재현 대표는 펀드 사기 의혹 혐의로 지난 7월 22일 구속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김 대표는 2018년부터 올해 6월까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며 약 2,900명의 투자자에게 1조2000억원의 투자금을 모은 뒤, 실제로는 대부업체 및 부실기업에 투자하도록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최근 옵티머스자산운용과 관련된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법조계 및 SBS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주민철)는 최근 김 대표로부터 금감원 간부 A씨에게 수천만원의 금품을 건넸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SBS 보도에 따르면 김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지난 2018년 3~4월 옵티머스자산운용 관계자 소개로 당시 금감원 국장급 A씨를 만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후 A씨가 급히 3,000만원을 빌려달라고 요청하자 그해 4월 다른 옵티머스자산운용 관계자를 통해 2,000만원을 송금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A씨는 금감원에서 퇴직한 상태다. A씨는 SBS 취재진을 통해 금품 관련 의혹에 대해선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한 것으로 알려진다.  

또 검찰은 옵티머스 펀드 수익자에 정부와 여당 관계자 여러 명이 포함돼 있다는 내부 문건 등을 확보했다. 이들이 옵티머스 펀드 조성·운용 과정에 관여했는지 여부 등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금융권에선 옵티머스 펀드 사태가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확대될 가능성에 예의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한편 옵티머스자산운용은 지난 6월 대규모 환매중단을 선언하며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피해금액은 정확하게 집계되지 않고 있지만 회수 불가능한 금액이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