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진건설산업이 미얀마 진출 후 실적 하락세를 겪고 있다./요진건설산업
요진건설산업이 미얀마 진출 후 실적 하락세를 겪고 있다./요진건설산업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요진건설산업(이하 요진건설)이 야심차게 진출한 해외사업이 최근까지 빛을 보지 못하는 모습이다. 미얀마 진출을 통해 동남아 진출의 교두보를 놓고자 했지만, 현재까지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미얀마 진출 후 요진건설의 실적 또한 내리막을 걷고 있는 상황이다.

요진건설은 현재 유일한 해외법인으로 미얀마 법인을 두고 있다. 요진건설은 2016년 미얀마에 진출해 현재 시멘트 제조업 및 건축공사업 등 사업을 영위 중이다.

요진건설이 당시 미얀마로 진출한 것은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한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2015년 3,800억원대의 매출액은 이듬해 5,000억원을 넘어섰고, 같은 기간 영업익 또한 두 배 가량 늘며 성장세를 이어왔다. 여기에 미얀마 현지에서의 정치 안정과 시멘트 생산량 부족 등도 미얀마 진출 과정에서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미얀마 법인은 설립과 동시에 부진의 늪에 빠졌고, 요진건설의 실적 또한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또한 미얀마 법인의 부진과 함께 여타 종속회사 또한 순이익이 적자전환하는 등 부진을 이어오고 있다.

요진건설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미얀마 법인의 실적은 2017년 처음으로 요진건설의 연결실적에 반영됐다. 당시 미얀마 법인에서 매출을 발생하지 않았고, 1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또한 403억원의 자산 대비 418억원의 부채를 떠안고 있는 등 재무건전성도 양호하지 못했다.

이듬해부터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지만, 순손실을 여전히 이어졌다. 2018년 15억원의 매출을 거뒀지만, 순손실 규모는 81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114억원을 기록하며 외형이 커졌지만, 72억원의 순손실을 거두며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미얀마 법인 설립 후 요진건설의 실적 또한 고꾸라지는 모습이다. 미얀마 진출 당시인 2016년 7,000억원대에 달하던 요진건설의 매출액은 이듬해 3,000억원대로 크게 줄었고, 지난해에는 2,129억원을 기록했다. 3년새 매출이 5,000억원 가량 하락한 셈이다. 영업이익 또한 2016년 1,306억원에서 2018년 63억원으로 급감했고, 지난해에는 4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여타 종속회사의 부진도 겹치는 모습이다. 지난해 기준 요진건설은 미얀마 법인 외 △요진개발(-111억원) △요진건설프로젝트금융투자(-29억원) △와이씨앤티(-37억원) △케이클라비스 제1호(-59억원) △이태원글로벌랜드마크개발(-61억원) 등의 종속회사를 두고 있는데, 이들 종속기업은 지난해 기준 모두 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이와 관련 <시사위크>는 요진건설 측에 향후 미얀마 사업 관련 내용을 문의했지만, 구체적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다만, 요진건설은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 “건설부문을 통해 오랫동안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주거와 호텔, 유통, 해외 시멘트생산 등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도 전략적 투자와 사업 추진을 통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신동력 확보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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