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설을 일축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야권재편’을 띄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 일축했다. 향후 야권 혁신 플랫폼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미루면서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안 대표는 지난 11일 국민대학교 정치대학원 북악정치포럼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서울시장 출마 소문이 끊이지 않는 데 대해 “언론의 희망사항”이라며 “애써 제 발언을 거부하고 희망사항을 썼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출마설은 안 대표가 지난 6일 국민미래포럼 강연에서 “정권 교체를 위해 무엇이든지 하겠다”고 말하면서 다시 불거졌다. 김성원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가 “서울시장 출마도 포함되냐”고 물은 데 대해서도 같은 대답을 반복했다. 이후 안 대표는 ″같은 말을 하기가 지겨워서 다른 표현을 쓴 것 뿐″이라고 말했지만, 부인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출마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정치권에서는 야권재편을 위해서는 안 대표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내년 4월 재보궐 선거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야권 입장에서는 강력한 서울‧부산시장 후보가 필요하다. 이에 중도·보수진영을 아우르는 안 대표가 매력적인 카드라는 점에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야권재편 과정과 안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는 떼려야 뗄 수 없다는 이유다.

다만 안 대표는 이에 대해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야권재편과 관련해서는 오는 12일 김무성 전 의원 등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 60여명이 참석하는 ‘더 좋은 세상’(마포포럼)에서 이야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민의힘 내부서 야권재편에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이 자리에서 큰 틀에 대한 논의가 오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안 대표는 이날 강연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강력한 비판을 이어갔다. 안 대표는 “부동산 정책 24번째를 앞둔 그 자체가 정책 실패를 증명하는 것”이라며 “정책을 잘못했다고 고백하고 국민에 사과해야 그걸 바꿀 수 있는 정책을 발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24번째 정책을 발표하면 집값이 더 오를 것이고 월세가 더 오를 것”이라며 “그게 더 두렵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한 것을 후회하지 않느냐’는 한 참가자의 질문에 “후회하지 않는다”라며 “제가 죽고 나서도 제 아이가 이 나라에서 살아갈 텐데 그럼 이 나라가 계속 발전하고 살만한 나라가 돼야 하는데 상황이 그렇지 않고 열악해졌다. 그게 정치를 시작한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 현실정치는 6년 반 정도 됐다”며 “그간 여러 가지 시행착오도 있었고 3김 이래 38석 정당을 혼자 만들어보기도 하고 여러 가지 했는데 초심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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