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자사의 대표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세븐나이츠2'의 국내 흥행과 해외 매출의 견조한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넷마블
넷마블이 자사의 대표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세븐나이츠2'의 국내 흥행과 해외 매출의 견조한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넷마블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넷마블이 매출 2조원을 넘어서며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신사옥 입주를 시작으로 올해도 대형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하는 신작들을 선보이고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해외 매출 절반 이상… “보완할 점 여전”

15일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넷마블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4.2% 증가한 2,72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2조4,8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올랐고 당기순이익은 3,385억원으로 99.4% 증가했다. 이는 연간 최대 실적이다.

연간 실적 중 해외 매출의 비중이 국내보다 높았다. 지난해 넷마블의 해외 매출은 전체 매출의 72%에 달하는 1조7,90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매출 비중은 북미와 한국이 각각 33%를 차지하며 가장 높았고 유럽이 12%, 동남아가 10%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넷마블의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3% 증가한 수치다. 넷마블은 라이브 서비스 중인 타이틀의 안정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도 해외 매출은 지속적으로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분석했다.

전반적인 실적은 대형 타이틀들의 역할이 컸다.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일곱 개의 대죄:그랜드 크로스’가 북미, 유럽 등에서 성과를 거뒀고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이하 블소 레볼루션)’ △모바일 MMORPG ‘리니지2 레볼루션’ △모바일 RPG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 등이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특히 자사의 대표 IP 세븐나이츠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MMORPG ‘세븐나이츠2’가 출시 이후 구글 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등 양대마켓 매출 5위권에 진입하며 고성장을 견인했다.

넷마블은 올해 1분기 중으로 블소 레볼루션을 기존 서비스 지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고 스포츠 장르의 ‘NBA 볼스타즈’를 중국을 제외한 지역에 선보인다. 지난 2019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던 니노쿠니 IP 기반의 모바일 신작 ‘제2의나라’는 올해 2분기 한국, 일본, 대만 게임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당초 지난해 출시가 예상됐던 모바일 MMORPG ‘세븐나이츠 레볼루션’도 올해 출시될 예정이며 마블 IP를 기반으로 개발 중인 ‘마블 퓨처 레볼루션’도 중국 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전역에 선보일 계획이다. 넷마블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게임 사업의 확장과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넷마블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분위기를 이으려면 올해 선보일 신작들이 모두 흥행에 성공해야 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해외에서의 견조한 성장세가 예상되지만 지난 2019년 코웨이 인수 후 별다른 수익 모델을 구상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넷마블이 국내에서 서비스하는 타이틀별 매출 격차는 점차 극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앱 분석 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출시된 세븐나이츠2는 15일 구글 플레이 기준 매출 4위에 오르며 여전히 시장에서 높은 순위를 선점하고 있다. 그러나 같은 해 출시한 모바일 MMORPG ‘A3:스틸얼라이브’는 30위까지 밀려났고 ‘마구마구2020’은 50위권에서도 멀어졌다. 

이 외에도 △스톤에이지 월드 △일곱 개의 대죄:그랜드 크로스 △BTS 월드 △BTS 유니버스 스토리 등은 100위권에도 진입하지 못했다. 올해도 경쟁사들의 대형 모바일 신작 출시가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세븐나이츠2를 제외한 타이틀들의 부진은 아쉽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렇듯 신작 출시 이후 기존 라이브 서비스 타이틀들의 매출감소를 방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올해 출시할 신작들의 경우 장기 흥행을 견인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매출이 높게 나오고 있기 때문에 올해도 성장세를 유지할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꾸준히 성장하기 위해서는 국내 게임 시장에서 보완해야 할 부분도 적지 않다”며 “흥행 규모를 장담하기 어려운 타이틀의 경우 차별화된 전략을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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