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음원서비스 바이브가 새로운 인별 정산 시스템인 '바이브 페이먼트 시스템(VPS)'을 도입한 지 1주년을 맞았다. 국내 음원 기업들과 다른 정산 방식으로 어떤 성과를 도출했는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네이버
네이버의 음원서비스 바이브가 새로운 인별 정산 시스템인 '바이브 페이먼트 시스템(VPS)'을 도입한 지 1주년을 맞았다. 국내 음원 기업들과 다른 정산 방식으로 어떤 성과를 도출했는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네이버

시사위크= 송가영 기자  네이버의 음원 서비스 바이브의 바이브페이먼트시스템(VPS)이 도입 1년차를 맞았다. 기존 음원 시장의 불공정한 음원 사용료 배분 논란 등 부정적인 이슈를 해소하고 차별화된 사업 전략 차원으로 도입된 VPS의 성과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VPS, 폭 넓은 연령대 공략… 업계선 “마케팅‧서비스 개편 필요”

바이브는 12일, 지난 1년간의 VPS 도입 성과를 발표했다. VPS는 지난해 3월 바이브가 도입한 새로운 음원 정산 시스템으로 이용자가 낸 음원 사용료가 이용자가 실제로 들은 음악의 저작권자에게만 전달되는 ‘인별 정산’ 방식이다. 5월부터 이러한 방식의 정산을 적용했다. 

현재 VPS 음원 정산이 되는 유통사는 총 311개로 전체 유통사 340개 중 91%가 인별 정산 방식을 이용 중이다. 새로운 정산 방식 도입 후 이용자 및 이용량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2월 기준 월간 청취자는 전년 동기 대비 22%, 유료 가입자는 20% 증가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인기가 급증한 트로트 장르의 경우 50대 가입자가 39%, 60대 이상 가입자가 37%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바이브가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조함에 따라 밀레니얼 세대의 관심을 받으며 전체 가입자 중 20~30대 가입자가 전체 이용자의 6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인당 월평균 재생곡수는 전년 동기 대비 27% 늘어난 574.5곡, 재생시간은 약 5시간 증가한 25시간으로 집계됐다. 반면, 일일 곡당 반복 횟수는 2.27회, 월별 곡당 반복 횟수는 7.56회를 기록하며 이용자들이 월간 75곡이 넘는 다양한 곡들을 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VPS로 정산 받은 아티스트는 20만8,252팀으로, 가장 많이 오른 아티스트는 77%까지 정산액이 증가했다.

바이브의 인별 정산 방식 도입은 그동안 음원 업계에서 적잖은 논란이 일었던 ‘비례배분’ 방식의 문제점에 따른 것이다. 비례배분 방식은 음원 전송 사용료 지급시 전체 음원 재생수에서 각 음원의 재생 횟수가 차지하는 비중을 계산해 음원 사용료를 정산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현재 국내 음원업계는 정액제를 중심으로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고 전체 음원 재생수 비율대로 배분되는 만큼 이용자들이 원하지 않는 음원에 음원료가 배분돼왔다. 이는 곧 실시간 순위 조작 등 여러 논란으로 연결됐다. 이에 따라 오는 4월 세계 최대 음원 사이트 ‘사운드 클라우드’도 이용자가 들은 음악에만 사용료가 지불되는 ‘팬 파워드 로열티’ 시스템을 도입한다.

지난해 바이브의 독단 행보에 업계에서는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았다. 음원 공룡으로 불리는 멜론을 비롯해 지니뮤직, 플로, 벅스 등 국내 음원 업계가 힘을 실어주지 않았고 애플뮤직, 스포티파이 등 해외 음원 기업들이 한국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하면서 국내 음원 기업들이 점유율을 사수하는데 주력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바이브가 인별 정산 방식을 도입했음에도 전반적인 점유율을 크게 견인하지는 못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점유율 1위는 멜론으로 34.14%로 집계됐다. 지니 23.1%, 플로 16.23%, 유튜브 뮤직 14.39%, 바이브가 6.9%로 뒤를 이었다.

점유율면에서는 두드러지는 성과를 확인하기 어렵지만 이용자들의 반응이 예상보다 긍정적이고 꾸준히 성과가 나오고 있는 만큼 바이브는 현재 이용자들의 이탈을 막고 새로운 이용자들이 꾸준히 유입될 수 있도록 ‘선한 영향력’으로 평가받는 인별 정산 방식을 유지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다만 최근 스포티파이에 대한 이용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고 바이브만의 정산 방식으로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더 많은 이용자들을 확보하고 기존 이용자의 이탈을 막기 위해서는 경쟁사와 차별화된 마케팅 및 서비스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인별 정산 시스템으로 전체 음원 기업들과 다른 행보를 보여주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는 확산되고 있지만 고성장을 견인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느낌”이라며 “보다 많은 이용자를 유입시켜 고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마케팅 및 서비스를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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