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의 지지도가 연일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홍 의원이 지난 10일 오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지역 기자간담회에 앞서 환하게 웃는 모습. /뉴시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의 지지도가 연일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홍 의원이 지난 10일 오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지역 기자간담회에 앞서 환하게 웃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의 지지도가 연일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야권의 ‘1강’이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을 ‘턱 밑까지’ 쫓아온 상황이다. 홍 의원은 정치 입문 이후, 보수 계열 정당에서 어느 계파가 당권을 장악하더라도 비주류에 머물렀다는 평가를 받는다. 홍 의원이 이처럼 상승세를 탄 배경은 무엇일까. 

◇ 홍준표 ‘개인기’가 최대 무기

홍 의원은 지난 7월 2주차 리얼미터 여야 대권후보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3.6%를 얻는데 그쳤다. 그러나 홍 의원의 지지율은 8월 4주차에 8.1%를 기록하더니, 가파르게 상승해 9월 2주차에는 16%를 기록했다. 두 달 사이에 13%p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또 한국갤럽이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실시한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홍 의원의 지지율은 6%로 한 달 사이 4%p 상승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홍 의원 지지율의 상승은 윤 전 총장의 지지율 답보와 연계된 측면이 있다. 윤 전 총장이 그간 각종 구설과 논란에 시달리며 지지율이 정체됐고, 홍 의원은 이를 적극적으로 공략하며 상승세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한 현재 국민의힘 내 특정 계파들이 결집하지 못한 상황이 홍 의원 지지율 상승의 요인으로 풀이된다. 

<여야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 (오마이뉴스-리얼미터 정례 여론조사, 2021.7~2021.9) /Source: Google Flourish>

과거 국민의힘의 전신인 새누리당과 미래통합당은 양대 계파라 할 수 있는 친이계(친이명박)와 친박(친박근혜)계의 내홍으로 골치를 앓은 전례가 있다. 다만 계파가 존재할 때에는 특정 계파의 힘을 받은 후보가 대세론을 이뤘다. 그러나 이명박-박근혜 정부 이후 정권교체가 이뤄지고 양대 계파의 수장이 사라졌다. 수장이 사라진 계파는 힘을 쓰지 못한다. 이에 국민의힘은 현재 계파 권력의 공백 상태로 볼 수 있다. 

야권 지지율 1위인 윤 전 총장은 본래 국민의힘 소속이 아니었다. 지난달 초 입당하면서 당내 여러 의원의 지지를 업고 있지만, 특정 계파가 윤 전 총장 측에 합류한 것은 아니다. 윤 전 총장은 반문의 상징으로서 정권심판론에 힘입어 야권 1위 주자가 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그러나 윤 전 총장 지지율이 정체되고 국민의힘 내 계파들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틈을 타 ‘무계파’인 홍 의원은 개인기로 지지율 상승을 이끌어냈다. 특히 홍 의원은 젊은 남성에게 지지를 얻고 있다. 실제로 17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지난 14~16일 조사, ‘여야 주요 대선주자 4인 호감도’)에서 홍 의원은 2030 남성에서는 50% 내외, 40대 남성에서도 36%를 기록했다. 

2030세대는 사법고시 부활, 수시 폐지, 모병제 도입 등 자신들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사안에 대한 홍 의원의 명확한 정책에 대해 지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홍 의원이 전당대회 과정이나 ‘이준석-윤석열 갈등’ 국면에서 이준석 대표 편에 섰던 터라, 2030세대의 이 대표에 대한 지지가 홍 의원으로 향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아직 1차 예비경선만 치른 상황이다. 경선 추이를 관망하던 친이, 친박계가 움직인다면 경선 국면은 달라질 수 있다. 만일 흩어져 있던 계파들이 2차 예비경선 이후인 10월에 유력 주자들인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에게 합류한다면, 국민의힘 경선은 지금보다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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