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이하 엔씨)의 모바일 신작 '리니지W'가 출시되면서 국내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시장이 다시 뜨거워지는 분위기다. 출시와 함께 양대 마켓 매출 1위에 오르며 최고 매출 탈환에 나선 리니지W와 지난 3개월간 국내 모바일 MMORPG 시장을 흔들었던 오딘이 제자리를 찾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각 사
엔씨소프트(이하 엔씨)의 모바일 신작 '리니지W'가 출시되면서 국내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시장이 다시 뜨거워지는 분위기다. 출시와 함께 양대 마켓 매출 1위에 오르며 최고 매출 탈환에 나선 리니지W와 지난 3개월간 국내 모바일 MMORPG 시장을 흔들었던 오딘이 입지를 사수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각 사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모바일 신작 ‘리니지W’를 출시하면서 국내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시장이 다시 가열되는 분위기다. 지난 3개월간 국내 모바일 MMORPG 시장을 흔들었던 카카오게임즈의 ‘오딘: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이 리니지W로부터 입지를 사수할지, 엔씨가 리니지의 위상을 되찾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리니지W, 국내 양대마켓 매출 1위… 글로벌서 2차전 예고

엔씨는 지난 4일 모바일 MMORPG 리니지W를 국내를 포함한 12개의 글로벌 게임 시장에 정식 출시했다. 리니지W는 기존 리니지 IP를 활용해 지난 4년간 개발된 신작으로 리니지 원작으로부터 150년 이후의 이야기를 그리는 ‘다크 판타지’로 재해석 한 것이 특징이다. 

올해 엔씨가 출시한 모바일 MMORPG ‘트릭스터M’과 ‘블레이드&소울2’의 성적이 부진했고 과금 이슈로 이용자들의 비판을 적잖이 받았던 만큼 서비스 초반 성적에 업계와 이용자들의 이목이 쏠렸다.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리니지W는 출시 이틀 만에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양대 마켓 매출 1위에 올랐다. 지난 약 3개월간 양대 마켓 매출 1위 자리를 기록했던 오딘을 밀어내고 단번에 최고 매출 자리에 올라선 것이다. 이날도 리니지W는 양대 마켓 인기 순위, 매출 순위 모두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리니지W의 서비스 초반 성적에 업계에서도 적잖이 놀란 분위기다. 리니지W 출시 당일 주가가 10% 급락하며 60만원선이 붕괴됐고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출시 직후 그래픽, 콘텐츠 등 다방면에서 이용자들의 혹평이 쏟아졌다. 급기야 엔씨가 리니지 지식재산권(IP) 기반의 게임 매출이 저조하자 성급하게 게임을 출시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출시 직후 이용자들의 혹평에도 리니지W는 엔씨의 역대 게임 중 최대 일 매출 기록을 갈아치웠다. 정확한 일매출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엔씨에 따르면 리니지W의 최대 일매출은 지난 2017년 모바일 MMORPG ‘리니지M’가 기록한 최대 일매출 107억원을 크게 웃돈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리니지W의 초반 성적을 놓고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먼저 리니지W를 향한 이용자들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이틀 만에 양대 마켓 매출 1위에 오를 정도로 리니지 IP의 영향력은 여전히 건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8일 기준 리니지M은 앱스토어에서 매출 5위권에 진입하지 못했는데 리니지W가 1위에 오른 것을 놓고 글로벌 이용자들로에게 리니지 IP가 어필된 성과라고도 분석했다.

반면 오딘의 영향력이 여전한 만큼 리니지W의 장기 흥행은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리니지W 출시 전까지 양대마켓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던 오딘이 현재는 2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구글플레이, 앱스토어 등 양대 마켓 매출 순위 기준으로 리니지M의 매출을 여전히 앞서고 있다. 

또한 오딘은 기존 이용자들의 이탈을 막고 복귀를 끌어내기 위해 대규모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50대50 이용자자간 대전 콘텐츠인 ‘월드 공성전’ 등 대규모 업데이트도 실시할 계획이다. 

여기에 리니지W의 경우, 각종 커뮤니티에서 아이템 드랍과 뽑기 확률, 진입장벽이 높은 성장 시스템 등에 대해 이용자들의 반발이 적지 않고 핵과금 이용자와 무과금 이용자간 격차가 다시 크게 벌어지고 있어 이른 시일 내 이탈 이용자들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리니지W 출시 이후 시장의 반응이 크게 엇갈리는 가운데 오딘과 당분간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와 함께 리니지W와 오딘의 경쟁에 따른 승패는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결정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엔씨는 오는 2022년 북미, 남미, 유럽 등 글로벌 지역에 리니지W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며 카카오게임즈도 같은해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 게임 시장에 오딘을 서비스하기 위한 글로벌 판권을 확보했다. 

최근 국내 게임사들이 북미, 유럽 등 대형 게임 시장에 MMORPG를 서비스하며 게임성, 인지도 확보 등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엔씨와 카카오게임즈도 리니지W와 오딘을 앞세워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성과를 내는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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