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27 14:00
질주 본능 보인 ‘이재명의 민주당’
질주 본능 보인 ‘이재명의 민주당’
  • 이선민 기자
  • 승인 2021.11.25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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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민생·개혁 입법 추진 간담회에서 '새로운 민주당으로 거듭나겠다'며 사죄의 절을 하고 있다. /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민생·개혁 입법 추진 간담회에서 '새로운 민주당으로 거듭나겠다'며 사죄의 절을 하고 있다. /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 요구에 기민하게 반응하는 정당이 되겠다는 의지로 ‘이재명표 쇄신’에 힘을 싣기 시작한 가운데 송영길 대표와 이재명 대선후보가 합의해 사무총장으로 이 후보 최측근인 김영진 의원을, 전략기획위원장에 강훈식 의원을 임명했다.

◇ 새로운 민주당 위해 이재명 측근 중용

25일 오전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선대위 인선을 발표했다. 김 사무총장은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총무본부장, 강 위원장은 선거대책위원회 전략본부장을 겸임하게 된다.

같은 날 오후 우원식 공동선대위원장과 조정식 상임 총괄본부장, 박홍근 비서실장이 선대위직에서 사퇴하면서 “20대 대선은 우리나라와 민주당의 명운을 가르는 최대 분수령이다. 우리가 먼저 선대위직을 내려놓고 후보를 대신해 전국 곳곳 현장으로 달려가겠다. 새로운 선대위는 더 실력 있고 참신한 분들이 수행해주실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 후보의 경선 준비과정부터 함께한 최측근들임에도 새로운 선대위를 위해 결단했다.

전날인 24일 오전, 청년 선거대책위원회의 출범을 시작으로 정오쯤 이 후보가 갑자기 큰절과 함께 국민에게 사죄를 표한 후 오후에는 주요 당직자가 일괄 사퇴해 놀라움을 안기더니 다음날까지 쇄신하겠다는 기조를 이어갔다.

현재 송영길 대표와 정책위의장, 수석대변인 등 다른 주요 당직자는 실무를 위해 당직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그 외 선대위 등 추가 인선은 이 후보에게 힘을 실을 수 있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다. 이 같은 빠른 인선에 정치권은 낮은 지지율에 자극받은 민주당이 미지근한 분위기를 벗어던지고 대선에 ‘올인’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기민한 민주당, 2030 선대위 혁신적 개편 추진

고 수석대변인은 “당과 선대위가 유기적으로 긴밀하게 돌아가려면 사무총장 즉 선대위 총무본부장 역할이 중요하고 전략기획위원장도 마찬가지”라며 “후보와 같이 오랫동안 호흡하고, 최근의 후보 뜻을 잘 아는 두 사람이 중용되는 게 필요하다는 것이 당 대표와 후보의 일치된 견해였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가 선대위의 ‘슬림화·기동성 강화’를 내세운 만큼, 선대위 본부들도 통폐합해 숫자를 줄일 예정이다. 김 사무총장은 25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선대위의 책임과 권한을 명확히 하고 일 중심, 실무 중심의 선대위로 변화하겠다”며 “현재 무겁고 느린 선대위에서 빠르고 기민한 선대위로 전환할 예정이다. 현재 16개 본부 체계를 6~7개로 간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강 전략기획위원장도 “과거와 달리 이번 전략본부는 혁신기획본부가 돼야 한다”면서 “이번 전략기획본부는 ‘워룸(WAR ROOM)’처럼 운영할 것이다. 가능한 유기적으로 소통하고 최선의 선택을 한 뒤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신속 대응 방침을 재차 확인했다.

아울러 오는 28일에는 광주에서 이 후보의 첫 지역선대위도 출범한다. 광주 선대위 역시 이 후보의 쇄신 의지에 따라 2030 청년들이 선대 위원장에 전면 포진했다. 10명의 공동선대위원장 중 송갑석 광주시당위원장을 제외한 9명 모두 청년으로 구성됐고, 만 18세로 선거권을 가진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을 포함해 여성 5명 남성 5명으로 성비까지 균형을 맞췄다.

◇ 국민의힘과 대조적인 분위기

민주당의 이와 같은 행보는 국민의힘과 대조적이란 평가도 나온다.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제외한 채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 등 주요 보직 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임승호 국민의힘 대변인이 본인의 SNS에 “요즘 당 상황을 보고 있으면 답답하다.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활력이 넘쳐나던 신선한 엔진이 꺼져가는 느낌”이라며 “상대 당의 후보는 연일 눈물을 흘리고 넙죽 엎드리며 모든 과오를 반성한다고 한다. 많은 분이 쇼라고 침 한번 뱉고 말겠지만, 솔직히 무섭다”고 쓰면서 더욱 비교됐다.

오영훈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윤 후보를 향해 “국민의힘 선대위는 총괄선대위원장도 없는 ‘나사 빠진 선대위’, ‘빈칸 선대위’로 출범했다. 사태가 이 지경이 된 가장 큰 책임은 윤석열 후보 본인에 있다”며 “국정을 공부하고 정책을 가다듬기에도 턱없이 모자란 시간에 반문 모으기, 상왕 모시기로 세력 부풀리기에만 몰두한 결과다. 김빠진 3김 선대위는 어쩔 수 없더라도 중심을 잡으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에 물러나는 윤관석 전 사무총장과 송갑석 전 전략기획위원장,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과 조정식 상임 총괄본부장, 그리고 박홍근 비서실장은 모두 현장에서 백의종군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대대적인 개편으로 직을 내려놓아야 하는 처지 때문에 불만이 나오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대체로 홀가분한 분위기에서 사퇴하는 모습이 이어지면서 앞으로도 큰 마찰 없는 인선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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