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중소기업 정책 및 비전 발표 전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중소기업 정책 및 비전 발표 전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일 1 청년’이라고 할 만큼 청년 정책 행보를 이어 나가는 가운데 ‘이재명 선대위’ 첫 인선을 청년 선대위로 시작했다. 최근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청년의꿈’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청년들과의 교류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 후보의 청년 행보에도 이목이 쏠린다.

◇ ’민주당 꼰대 짓 그만해 위원회’ 만든다

이동학 민주당 청년최고위원은 24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권지웅 전 청년대변인과 서난이 전주시의원이 `다이너마이트 청년선대위`의 공동위원장을 맡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대변인은 홍서윤 청년 대변인이 맡았고, 이소영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의왕시과친시)와 장철민 의원(더불어민주당·대전 동구)도 합류했다.

권지웅 공동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4·7 재·보궐 선거 이후 민주당이 얼마나 변했냐고 자문해보면 많이 변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가르치려는 모습, 스스로가 옳다는 태도, 문제를 일방적으로 규정하는 모습으로는 꼰대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한다”고 평가하면서 “꼰대 이미지를 깨는 다이너마이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변화를 위한 다이너마이트 선대위는 ‘민주당 꼰대 짓 그만해 위원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이대남(20대 남성)과 이대녀(20대 여성)의 싸움을 조장하고 갈라치는 것이 아닌 불편한 것을 찾아내고 바꾸고 보이지 않고 안 들리는 청년을 위한 선거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후보 배우자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배우자를 부적절하게 비교해 논란을 산 이 후보 수행 실장 한준호 의원을 공개 비판하면서 자성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 후보는 지난 22일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유독 청년 일정이 많은 최근 행보에 대해 “정치를 하면서 관심 가질 의제들이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취약계층이 되어버린 청년을 정치가 가장 배려를 안 하는 게 현실이다”며 “복지예산과 중앙정부 예산 등을 생애주기별로 나누면 청년 부문은 2%도 되지 않는다. 거의 없다시피 한다. 그래서 가장 당면한 배제와 소외에 관해 관심 가져야 해서 집중적으로 만나고 있다”고 이유를 밝힌 바 있다.

◇ 홍준표의 인기몰이, 이재명도 가능할까

이번 청년선대위 출범은 이와 같은 이 후보의 의지와 최근 한 의원의 실수에 따른 내부 쇄신의 하나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 홍준표 의원이 파격적인 청년 정치 행보를 보이는 것을 반면교사로 삼는 분위기다.

홍 의원은 전두환씨의 조문 여부를 두고도 청년들에게 의견을 물어 결정할 만큼 적극적인 교류를 나누고 있다. 그는 본인이 운영하는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전 전 대통령은 저의 제2 고향인 합천 옆 동네 분이다. 정치적 이유를 떠나서 조문을 가는 것이 도리라고 보는데 어떤가”라고 직접적으로 청년들의 의견을 물었고, 대다수 청년이 “광주에 가서 ‘보수당은 싫어도 홍준표는 싫어할 이유가 없다!’고 외치신 게 물거품이 되어버릴 수 있다”는 등의 이유를 들며 조문을 가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선택하자 실제로 조문을 가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이 후보 역시 홍 의원의 인기에 대해 “청년 세대들이 홍준표라고 하는 정치인에게 열광하는 걸 이해를 못했는데 최근에는 조금 이해가 된다”며 “홍준표 의원 탈락 후에 엄청난 양의 쪽지가 왔는데, 청년들이 바보같이 뭐든지 들어주겠다는 것에 속아서 환호하는 게 아니라, 그냥 들어주고, 불가능한 일인데 알겠다고 하는 게 위로 같이 느껴졌다. 그런데 왜 이재명은 안 들어주느냐는 의견이 많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래서 ‘들어는 줘야 하는 거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저는 제가 의견을 많이 듣는다고 생각하지만, 어쩔 수 없이 청년들 세대에 기회가 적어서 생기는 불균형한 현상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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