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아들 이씨의 ′불법 도박 의혹′에 대해 국민의힘이 맹공을 퍼붓고 나섰다. 이 후보의 사과로 그칠 일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아들 이씨의 ‘불법 도박 의혹’과 관련해 공세의 고삐를 죄고 있다. 이 후보의 ‘사과’로 끝날 것이 아닌 ‘범죄행위’로써 수사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7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자식을 둔 입장에서 누구든 마음이 아플 수밖에 없는 사안”이라면서도 “유독 이번 대선에서 이 후보 또는 민주당 측에서 윤 후보의 가족에 대해 공격을 극심하게 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어쨌든 이것이 단순히 도덕적인 문제 또는 청소년기의 일탈 행위가 아니라 이미 성인이 된 분이 현실적으로 범죄행위를 하고 있다”며 “이 문제에 대해선 그냥 넘어갈 수 없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전날(16일) 빠른 사과에 나섰지만 이미 사과의 단계를 넘어섰다는 것이 김 최고위원의 생각이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해 사과고 뭐고 할 수 있는 상황을 넘어선 것이 빨리 수사를 받고 형사처벌을 해야 하는 범죄행위”라며 “이재명 캠프 스스로가 최근까지 도박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인터넷 도박뿐만 아니고 실제 상당액을 가지고 도박을 했다는 제보까지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태 이재명 비리 검증특위 위원장 역시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발빠르게 사과는 했는데 워낙 사안이 그렇다 보니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게 됐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인터넷 불법도박을 아주 여러 번 걸쳐서 판돈도 크고 그렇다면, 이건 별도로 형사처벌을 받아야 하는 문제”라며 “(도박 수사 경험상) 불법 업주를 먼저 단속하지만, 손님으로 간 사람들도 사안의 경중에 따라 입건한다. 완전히 벗어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를 고리로 이 후보의 가족을 모두 싸잡아 힐난했다. 그는 “이 후보도 아시다시피 전과 3범, 4범 이렇게 되고 후보 아버지도 옛날에 상습 도박을 했다고 본인 자서전에 적혀 있다”며 “그런데 아들까지도 상습도박을 사실상 자백한 게 됐으니 3대를 이어서 범죄자 집안 아니냐 이런 이야기가 당연히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이씨의 도박 논란과 관련해 맹공 태세를 퍼붓는 데는 당장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허위 경력 논란’과도 무관치 않은 모습이다. 그간 여권에서 김씨에 대한 의혹 제기를 계속해오면서 수세에 몰린 만큼, 이를 역공의 기회로 삼겠다는 것이다. 

물론 당내에서는 다른 목소리도 새어 나온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16일) 페이스북에 “자고 일어나면 여야 후보 진영 본인, 가족 비리가 서로 물고 물리는 범죄혐의자들끼리의 역대급 비리 대선이 진행되고 있다”며 여야 후보 모두를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 후보 아들 논란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다”며 “후보와 아들이 스스로 판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윤 후보의 부인 김씨 논란에 대해선 “사과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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