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웹툰 시장 매출 규모가 1조원까지 성장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해온 시장이지만 이에 따른 웹툰 불법 유통, 불공정 계약 등 부정적인 요소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국내 웹툰 시장 매출 규모가 1조원까지 성장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해온 시장이지만 이에 따른 웹툰 불법 유통, 불공정 계약 등 부정적인 요소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국내 웹툰 시장의 매출 1조원 시대가 열렸다. 웹툰 시장이 해를 거듭할수록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질적 성장을 위해선 풀어야 할 숙제도 많은 실정이다. 웹툰 불법 유통, 불공정 계약 등 다양한 문제점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이 23일 발간한 ‘2021 웹툰 사업체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웹툰시장 매출 규모는 1조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한 이래 처음이다.

세부적으로 웹툰 플랫폼 매출이 약 5,191억원, 기획사 및 제작스튜디오 등 에이전시 매출이 약 5,347억원으로 총 약 1억53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9년 대비 약 65% 증가한 수치다. 

또한 매출 비중은 유료 콘텐츠 매출이 61.3%로 가장 높았고 △해외 콘텐츠 매출이 12.1% △출판 매출이 6.5% △2차 저작권 매출이 6% △광고 매출이 4.7%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웹툰 사업체 67개, 작가 7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 웹툰 사업 분야 중 ‘웹툰 기획/제작’ 분야가 88.1%로 가장 많았고 △웹툰 에이전시 분야가 44.8% △출판 분야가 34.3% △웹툰 플랫폼 분야가 11.9%로 뒤를 이었다. 각 사업체의 매출 평균 규모는 115억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국내 웹툰 시장의 고성장이 이어지고 있지만 여러 문제점도 품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웹툰 불법 유통 사이트가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글로벌 전체에서 불법 복제가 확인된 사이트는 2,685개이다. 이 중 한국어로 서비스되고 있는 웹툰 불법 유통 사이트는 지난해 기준 272개로 확인됐다. 

불법 웹툰 플랫폼 트래픽은 지난해 기준 366억뷰로 지난 2017년 106억뷰였던 것과 비교할 때 3.5배 늘었다. 한국어로 서비스되고 있는 웹툰 불법 유통 사이트 트래픽은 지난해 39.1%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보고서는 향후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국내 웹툰 콘텐츠가 더욱 확장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불법 웹툰 유통 경로를 차단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웹툰 공급자와 소비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또 국내 웹툰 시장을 이끄는 작가들 중 일부는 불공정 계약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콘진원이 발간한 ‘2021 웹툰작가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불공정 계약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작가는 52.8%였다. 세부적으로 2차 저작권, 해외 판권 등 제작사에게 유리한 일방적 계약이 이뤄졌다고 응답한 비율이 23.2%로 가장 높았다. 

특히 일부 작가들 중에서는 불공정한 수익 배분, 불충분한 정산자료, 일반적 계약 해지 등의 불공정 계약을 경험한 바 있다고도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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