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지난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초청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일정을 중단했다. 현재 선거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이에 대한 재정비에 나선다는 것이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12일 오후 8시 47분경 “심 후보는 현 선거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이 시간 이후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숙고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일정을 중단하게 된 이유와 향후 일정 재개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공식적인 이유를 밝히진 않았지만 당 안팎에선 저조한 지지율을 벗어나지 못한 심 후보가 ‘결단’을 내린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당 지지율이 5%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데다, 후보 지지율도 좀처럼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 따른 것이다.

쿠키뉴스의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심 후보는 2.2%의 지지율에 그쳤다.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의 지지율(3.2%)보다 낮은 수치다. 지난 11월 3.2%까지 올랐던 지지율이 점점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는 점도 심 후보의 부담을 더 했을 것으로 보인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실제로 심 후보 역시 그간 지지율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지난 10일 MBC 뉴스데스크에 출연해 “요즘 안철수 후보가 부럽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지금쯤은 저는 대한민국에도 복지 대통령이 나올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도 지지율 관련 “정권 교체와 시대 변화에 대한 열망이 움직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제가 그 대안으로서 국민들께 믿음을 못 드리고 있다”며 “여러모로 성찰의 결과를 조만간 말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의당은 13일 오전 9시 30분 경 기자단 공지를 통해 “현재까지 오늘 정의당 선대위 일정은 정해진 바 없다”고 재차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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