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지난 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의 갑질 의혹 사과에 대해 날을 세웠다. 무엇을 사과하는 지가 불분명한 ′사과쇼′라는 지적이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배우자 김혜경 씨의 사과에 대해 ‘사과쇼’라고 맹비난했다. 무엇에 대해 사과를 하는 것인지 본질을 빗겨난 사과라는 주장이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10일 국회에서 열린 선대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주어도 없고 목적어도 없는 참 희한한 8분짜리 사과쇼”라며 김씨의 사과를 비판했다. 권 본부장은 “국어사전에서 사과는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비는 일이라고 설명돼 있다”며 “그런데 누가 잘못을 했다는 건지, 뭐를 잘못했다는 건지, 잘못을 인정하기는 한다는 건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이상한 사과를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무엇을 사과하는 거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수사와 감사가 진행 중이라며 동문서답을 내놓았는데 그야말로 그 남편에 그 부인이라는 말, ‘부창부수’라는 말이 절로 떠올랐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역시 이날 회의에서 “도대체 무엇을 사과하는 것인지, 왜 사과를 하는 것인지조차 알 수 없는 그야말로 ‘무늬만 사과’”라며 “사과한다고 했더니 진짜 사과하는 줄 알더라며 또다시 국민을 조롱하는 것 같다”라고 힐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 사과를 보면서 눈물을 훔치고 할 수 있는 사과의 최대치라고 했다는 데 얼마나 국민을 우습게 보면 이런 오만한 발상을 하고 있는지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도 비판했다.

김씨가 전날(9일) 사과에서 “수사와 감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것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김 원내대표는 “완전한 말장난”이라며 “감사권 수사권 모두 장악하고 있는 집권여당에서 자기들 멋대로 주물럭거리면서 장난질할 것이라는 것을 상식을 가진 국민들은 이미 잘 알고 계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갑질 의혹과 공금 횡령 의혹은 이 후보 부부가 모를 수도 없고 법적 책임을 면할 수도 없다고 보는 게 일반의 건전한 상식”이라며 “셀프 감사, 셀프 수사를 핑계로 적당히 선거 끝날 때까지 뭉개겠다는 의도가 뻔히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가 직접 나서서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 후보는 배우자 뒤에 숨어서 사과하는 척할 것이 아니라 본인이 직접 국민 앞에 나와서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는 게 마땅한 도리”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수사 당국의 엄정한 수사도 촉구했다. 권 본부장은 “사법당국은 경기도의 셀프 감사를 기다리지 말고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로 의혹을 명명백백히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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