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0대 대선 본투표 하루 전인 8일 각각 유세를 하는 모습. /뉴시스
20대 대선 본투표가 9일 진행되는 가운데, 이번 대선에서의 관전포인트가 무엇인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0대 대선 본투표 하루 전인 8일 각각 유세를 하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20대 대선 본투표가 9일 이뤄지는 가운데, 이번 대선에서 표심이 어떤 방식으로 변화할지 주목된다. 이번 대선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2030 남성 표심이 실제로 영향을 미쳤는지, 영·호남 표심이 각 당에 어떻게 반응했는지, 양 진영이 결집한 만큼 투표율이 높은지 등이다. 

◇ 세대포용론 vs 세대포위론

이번 대선 표심에서 정치권이 가장 주목하는 세대는 2030이다.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는 층은 4050 세대이고, 국민의힘을 전통적으로 지지하는 층은 6070 세대이므로 양 당 모두 2030 청년층에 집중하게 됐다. 

2030 세대의 정치 성향은 보수 혹은 진보로 규정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예전에는 통상적으로 진보로 분류했다. 19대 대선이나 21대 총선에서 이들은 민주당을 선택했으나, 4·7 재보궐선거에서 2030 세대가 오세훈 서울시장을 선택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이들을 정치 성향으로 나누지 않고 부동층으로 분류하고 표심 공략에 나섰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측에서는 전통적인 고령층과 2030 남성까지 더해 ‘세대포위론’ 전략을 이번 대선에 내걸었다. 여권 성향을 띄는 중장년층을 양쪽(2030과 6070)에서 포위해 수적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윤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 등을 올리며 페미니즘 의제에 부정적인 일부 청년 세대를 대상으로 적극 어필했다.

반면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측은 ‘세대포용론’ 전략을 꺼내들며 세대포위론은 국민을 분열시키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이 후보가 세대, 지역, 계층과 정치 세력을 통합할 수 있는 후보라고 강조하는 전략을 썼다. 이에 더해 이 후보는 ‘N번방’ 문제를 폭로했던 박지현 씨를 선대위 여성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영입하고, 2030 여성에게 손짓했다. 

우상호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8일 기자간담회에서 “여성 커뮤니티의 반응이 냉랭했으나 최근에는 분위기가 아주 뜨겁다”고 했다. 여가부 폐지 등을 거론한 윤 후보에 ‘거부감’이 있는 2030 여성 세대를 이 후보가 적극 끌어안았다는 평가다. 

◇ 영·호남 표심, ‘지역정서’ 깨질까

전국단위 선거가 치러질 때마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영남에서 얼마나 득표하는지, 국민의힘이 호남에서 얼마나 득표하는지에 주목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호남에서 윤 후보가 30% 이상 득표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그리고 실제로 윤 후보는 호남 지역을 자주 방문해 표심을 공략했다. 1987년 직선제 이후 대선에서 보수당 후보의 호남 최고 득표율은 18대 대선 당시 10.5%(박근혜 후보)였다. 그러나 최근 공표된 여론조사의 경향을 보면 윤 후보의 지지율이 20%대까지 나오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준석 대표가 윤 후보의 30% 득표를 자신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후보도 영남을 여러 차례 방문했다. 선거 첫날 뿐 아니라 선거 직전에도 영남 지역에 들러 자신이 유능한 경제대통령임을 강조했다. 민주당은 영남에 대한 ‘4050 플랜’을 내세웠다. 대구·경북에서 40%, 부산·울산·경남에서 50%를 얻겠다는 것이다. 6공화국 이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의 영남 득표율 최고치는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38.71%(부산) 이었다. 그리고 최근 공표된 여론조사에서도 이 후보는 20%대 후반에서 30%대 후반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 투표율 80% 넘을까

이번 대선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인 36.95%를 기록했다. 그만큼 이번 대선에서 양 진영이 단단히 결집했다는 의미로 보인다. 1987년 이후 대선 투표율은 점점 하락했다. 13대 대선 투표율이 89.2%를 기록했으나 △1992년 14대 대선 81.9% △1997년 15대 대선 80.7% △2002년 16대 대선 70.8% △2007년 17대 대선 63.0%였다. 

그러나 초박빙 판세로 이어진 18대 대선에서는 75.8%로 상승했고, 19대 대선 역시 탄핵의 영향으로 77.2%를 기록했다. 이번 역시 초박빙 판세로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9일 최종 투표율이 80%를 넘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9대 대선 당시 사전투표율이 26.06%로 이번 대선보다 10%p 낮았던 것도 이 해석에 근거를 더한다. 

통상 투표율이 높아지면 민주 진영 후보가 유리하다고 해석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통상적으로 진보로 분류됐던 2030 세대가 이전과는 다른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높은 투표율이 민주 진영에 유리하다고 해석하기 어렵다. 국민의힘은 정권 교체 여론이 과반이므로 투표율이 높을수록 윤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커진다고 자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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