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새로운 물결 대표가 지난 7일 충북 청주 상당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뉴시스
김동연 새로운 물결 대표가 지난 7일 충북 청주 상당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김동연 새로운 물결 대표에게 손을 내민 가운데, 두 당이 곧 합당할 가능성까지 보이고 있다. 김 대표가 민주당과 합당을 결정한다면 6월 지방선거의 판세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지난 대선 과정에서 우리당 이재명 후보와 함께 이재명-김동연 공동선언을 한 바 있다”고 합당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국민통합의 정치 그리고 정치교체를 위한 선언이었다”며 “이재명-김동연 선언을 실천하기 위한 정치개혁협의 추진 기구를 양당이 공동으로 구성하자. 그리고 그 활동과 함께 양당의 통합논의를 개시하자”고 제안했다.

김 대표도 같은 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합당과 지방선거 출마 등에 관한 질문에 “민주당과의 가치연대를 (정치교체) 부분에 했기 때문에 민주당의 태도에 달려있다”고 했다.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취지의 답변이었다.

그는 지방선거 출마 지역과 민주당 내 경선에 관해서도 “정치교체를 이룰 수 있으면서 우리 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길을 찾도록 하겠다”며 “(민주당이) 분명한 의지가 있고 실천하겠다는 액션을 취한다면 그것은 부수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 어떤 것도 열려 있다”고 답했다.

김 대표가 29일 오전 비공개 당 최고위원 회의를 거쳐 오전 10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합당을 발표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새로운 물결 핵심관계자를 통해 언론에 알려지기도 했다.

◇ 합당 후 출마 지역 선정도 2차 과제

김 대표는 서울과 경기 지역의 출마 가능성을 열어 놓은 상태다. 민주당과 새로운 물결이 합당을 한다면 민주당 선거 전략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특히 경기지역은 이재명 상임고문에 대한 지역민 지지를 바탕으로 당선 가능성이 높고, 서울은 ‘험지’ 취급을 받는 상황이기 때문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서울시장의 경우 박주민 의원이 출마를 준비중이고, 오세훈 현 서울시장의 대항마가 없다는 분석에 따라 송영길 전 대표의 차출설도 거론되고 있다. 반면 경기지사는 안민석 의원, 염태영 전 수원시장, 조정식 의원이 출마를 선언해 경선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새로운 물결 관계자들을 통해 김 대표가 조만간 경기도로 주소지를 이전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경기도 출마로 결심을 굳힌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28일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지금 지방선거와 관련해서는 아무것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언급하기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며 “민주당 내에서는 김 대표가 서울시장으로 마음을 굳혀 교통정리를 해주기 바라는 사람이 많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쉽지 않은 선택이라는 것을 누가 모르겠느냐”고 말했다.

안민석 의원 역시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서울이든 경기든 충북이든 (출마를) 빨리 결정해야 한다. 정치인의 결정 장애는 국민들에게 해악”이라며 “김 대표 경쟁력은 물안개처럼 보인다. 김동연이 문재인과 이재명을 온몸으로 지키려 할까. 물안개가 걷히면 허상이 될 것”이라고 견제하기도 했다.

같은 날 출마선언을 한 조정식 의원도 기자회견을 통해 “김 대표가 경기지사 후보로는 좀 적합하지 않은 것 아닌가 싶다. 굳이 출마한다면 마다하지 않고 당당하게 경쟁해서 제가 승리하겠다”고 경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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