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4일 오전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로 들어가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기강잡기에 나선 모양새다. 국무총리 인선을 시작으로 장관 후보자 인선 등이 예정된 가운데 인수위 내 분위기가 흐트러지는 것을 사전 차단하겠다는 속내로 보인다.

안 위원장은 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열린 4차 전체회의에서 “인수위는 청와대로 가는 징검다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수위는 새 정부가 출범하는 바로 그 순간까지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새 정부의 청사진을 그리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고 있다”며 “그것이 인수위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안 위원장의 ‘걱정’은 윤석열 정부의 내각 구성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 배경이 됐다. 그는 “인수위에서 일해 본 경험이 있는 분들로부터 인수위 운영에 대해 많은 조언을 들었다”며 “그중에 특히 기억 남는 것 중 하나가 인수위는 초기, 중기, 말기에 따라 붐비는 곳이 다르다는 이야기”라고 운을 뗐다.

그는 “초기에는 일에 집중하면서 사무실이 붐빈다고 하는데 몇 주가 지나 총리, 장관 지명자들이 발표되기 시작하면 누구에게 줄을 대야 하는지 서로 정보 교환하느라 옥상이 붐빈다고 한다”며 “말기가 되면 청와대에서도 행정부에서도 부름받지 못한 분들이 모여 신세 한탄하고 앞날 걱정하느라 근처 술집이 붐빈다는 얘기”라고 했다.

안 위원장은 “어제 새 정부 초대 총리 후보자가 발표됐다. 앞으로 각 부처 장관 후보자들도 차례로 발표되실 것”이라며 “그 와중에 우리 인수위가 예전처럼 옥상이 붐비고 나중에는 주점이 붐비는 경로를 밟게 된다면 우리 모습이 국민들께 어떻게 비춰질지를 다 함께 생각해보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 위원장은 “인수위는 정부의 인사가 발표날 때마다 흔들려서는 안 된다”며 “언제나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분이 지금은 아니더라도 결국 큰일을 맡게 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명심하고 마지막 날까지 함께 최선을 다하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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