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5일 한덕수 국무총리 지명자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송곳 검증 예고에 견제구를 던졌다. 특히 민주당이 검증 잣대로 ‘7대 인사 검증 기준’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선 “완전한 코미디”라고 비꼬았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지금 민주당은 선거 패배 후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긴 했지만 정권 교체를 선택한 국민의 뜻을 무시한 채 ‘졌잘싸’만 외치면서 쇄신과는 전혀 동떨어진 언행으로 어떻게든 새 정부 발목잡기, 흠집 내기 하는 데만 당력을 집중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선택에 따라 당선된 대통령을 ‘윤석열 씨’라고 호칭하는가 하면 망나니 운운하는 망발을 하더니 드디어 비대위원장은 구속감, 점령군 등 거친 발언으로 인수위를 비판했다”며 “완전히 내로남불 안하무인”이라고 지적했다.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날(4일) 비대위 회의에서 인수위를 겨냥 “점령군 놀이에 빠져 법과 원칙을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을 겨냥한 셈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러한 민주당의 비판에 대해 자신들의 기득권을 놓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이 친 정권 인사를 낙하산으로 내려보내 MBC, KBS, YTN 같은 공영 또는 준공영 방송을 문 정권의 홍보 나팔수로 전락시켰고 대선 후에는 말을 듣지 않는 종편을 축출시키겠다는 의도로 종편을 두 개로 축소시키려 시도했다”며 “이런 것이 방송장악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박근혜 정권 시절 공무원 등에 대한 블랙리스트를 전 부처에 거쳐 만든 후 위력을 행사해 퇴진시키고 그 자리에 5년 내내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인사 낙하산을 내려보냈던 게 민주당 정권이 저지른 일”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7대 인사 기준을 '기본 중의 기본'이라며 한 총리 지명자에 대한 송곳 검증을 예고한 것과 관련해서 김 원내대표는 “윤석열 당선인께서는 문재인 정권의 인사기준보다 더 엄격한 기준과 잣대로 한 총리 지명자를 검증했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7대 인사기준은 문재인 정권조차 한 차례도 지키지 않으면서 민주당 자신의 손에 스스로 폐기처분한 지 오래된 것”이라며 “자신들이 지키지도 않았던 7대 기준을 다시 꺼내 들려거든 적어도 문재인 정권의 원칙없는 자기사람 챙기기, 캠코더 인사 내로남불에 대한 진정한 사과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거친 입과 사사건건 발목잡기로 야당의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매우 시대착오적이고 구태스런 모습이 아닐 수 없다”며 “우리 정치를 퇴행시키고 국민 불쾌감을 유발시키는 꼰대, 수구, 기득권 ‘꼰수기 정치’를 국민 앞에 더 이상 내놓지 않기를 바란다”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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