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선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4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 여사를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여사께서 저희에게 민주당이 처음 그 마음 그대로, 진정성을 갖고 성실히 뚜벅뚜벅 나아가면 되지 않겠느냐고 격려해 주셨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초심으로, 진정성을 다해 국민들께 다시 신뢰를 얻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마음으로 봉하마을에 왔다”며 “앞서가셨고, 더불어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해 마지막 모든 힘을 다 쏟아 부으셨던 분인데 지금 저희 심정이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이 갖고 있는 모든 힘을 다 쏟아 부어서 당을 혁신하고 새롭게 세워보겠다고 다짐하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지난 대통령선거 전에 이재명 전 후보를 모시고 노 전 대통령을 찾아 뵙고 여사님을 뵀는데 그때는 대선 승리해서 찾아 뵙겠다고 약속드렸는데 그 약속을 못 지켰다. 정말 얼굴을 들지 못하겠고, 면목 없다”고 말했다.

그는 “깨어있는 시민들의 뜻을 얼마나 제대로 찾아내느냐가 살 길”이라며 “반성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께 진정성을 다하는 모습으로 다시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했다.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노 전 대통령님이 계실 땐 제가 나이가 많이 어렸다”며 “그럼에도 주위 분들이나 동영상으로 남아있는 메시지를 보면서 노 전 대통령이 원한 세상이 어떤 세상이었는지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특권과 차별 없는 세상을 꿈꿨던 노 전 대통령의 꿈이 제 꿈이기도 하고 민주당의 꿈이기도 하다”며 “여사님도 좋은 응원 말씀 많이 해주셨는데 잘 듣고 본받아 새로운 민주당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이번 참배에는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과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 조웅천·이소영·배재정·채이배·김태진·권진웅 비대위원 등이 참석했으며, 참배 후 방명록에 윤 비대위원장은 ‘至痛在心 日暮途遠 큰 아픔 가슴에 안고 해지기 전 가야할 길이 있습니다. 대통령님 그립습니다’라고 썼다.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은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고 노무현 대통령님의 꿈은 우리의 꿈입니다’라고 남겼고, 박홍근 원내대표는 ‘대통령님, 죄송합니다. 저희가 부족했습니다. 깨어있는 시민들과 다시 일어서겠습니다’라고 썼다.